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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스트레스로 떨어진 혈액순환, 침치료로 회복시키기

by 움이야기 2013. 12. 13.



난임의 원인이 스트레스라는 말은 참으로 식상합니다.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가 어딘들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흔한 이야기라고 무시하기엔 스트레스로 인한 영향은 너무나 큽니다. 그 영향을 제대로 알고, 스트레스로 인해 나빠진 몸 상태를 회복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은 중요합니다.


스트레스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기전에 대해서는 매우 다양한 경로로 설명이 될 수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혈류흐름 속도를 떨어뜨리는 문제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2013년 스웨덴 카롤린스카 대학에서 열린 ISAMS학회에서 발표된 논문 하나를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 쇼와대학에서 연구한 논문인데, 생쥐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혈관의 혈류 속도를 측정하고, 혈소판의 응고상태와 연관된 혈전의 형성을 관찰하여 비교를 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은 쥐는 교감신경항진이 일어나고, 혈류속도가 저하되고, 혈액의 응고가 큰 형태로 일어나며 카테콜라민 레벨이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이 상태에서 침치료를 하니, 늦어졌던 혈류속도가 빨라지고, 혈액응고가 감소하며, 스트레스로 증가된 카테롤라민의 농도가 낮아지면서 스트레스가 조절되었다고 합니다. [그림참고]





한의학에서 기체(氣滯)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로 인해 기의 흐름이 정체된 것이고, 기(氣)가 막히니 혈(血)을 흐름도 정체될 수 밖에 없는 상태를 기혈응체(氣血凝滯)라고 합니다. 난임의 원인으로도 이것이 한몫하는데, 지속적인 기혈응체(氣血凝滯)상태는 어혈(瘀血)을 만들게 되고, 어혈(瘀血)은 월경통, 자궁근종, 자궁내막종 등의 대표 원인이 되고, 자궁내막으로의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착상환경을 좋지 않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난임치료의 첫 시작이 ‘어혈(瘀血) 제거’부터 시작되고, 더불어 기순환을 시키는 치료를 중요시하게 됩니다. 자궁의 허약을 보강하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중요하겠지만, 현대인들에게는 허약증보다도 스트레스에 의한 순환저하가 더 큰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평소 수족냉증이 심했던 20대 여성환자가 재진료를 위해 왔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손이 덜 차고 따뜻하기 까지 합니다. 왠일이냐고 물으니, 오늘 동료와 4시간을 수다를 떨었더니 스트레스 받은 게 다 날아갔고 그랬더니 손이 따뜻해졌다고 합니다. 수다로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혈순환이 되고 말초 혈액 흐름이 좋아진 것이지요.


스트레스 해소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위의 예처럼 여성들에게 수다는 약입니다. 운동, 음악듣기, 목욕, 마사지받기 등등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들은 적극 찾아봐야겠지요.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침치료입니다. 침치료의 교감신경 조절효과나 릴렉스 효과는 위의 논문 뿐만아니라 매우 다양한 논문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실제 진료실에서 난임치료를 위한 침구시술을 항상 하는데, 그 치료 목적은 첫째가 위와 같이 혈류순환을 증가시키기 위한 목적입니다. 혈류순환이 잘 되어야 냉증도 개선되고, 호르몬과 면역물질 산소의 전달도 원활해지기 때문이지요. 그 외에도 자궁과 깊은 연관이 있는 신장, 간, 비장등의 경락과 임맥이라는 임신과 관련된 경락에 위치한 혈을 자극하여 그 장기를 보강하고, 밸런스를 맞추고자 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0.25mm의 매우 가느다란 침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치료통증도 심하지 않은 편이고, 뜸과 약침치료등을 병행하여 효과를 더 하기도 합니다. 주 1-2회, 약 20분 정도 잠깐 시간을 내는 것으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