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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피임약 복용, 난소 노화 빨라져

by 움이야기 2014. 7. 8.

난소 예비력 (ovarian reserve)은 최근 난소기능을 나타내는 지표로 많이 쓰이는 개념입니다. 여성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한정된 수의 원시난포를 가지고 태어나 월경이 시작하면서 완경에 이르기까지 배란을 하면서 매달 이 난포들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원시난포들이 고갈되면 더 이상 생식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난소 예비력은 앞으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난포가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나타내어주며, 따라서 앞으로의 생식력, 완경이 될 때까지 남아있는 기간을 예측하는 지표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임상에서는 주로 혈액검사를 통한 AMH (anti-Mullerian hormone) 수치와 월경주기 초기에 보이는 동난포의 수 (AFC: antral follicle count)를 검사하여 난소 예비력을 판단하게 됩니다. 


최근 뮌헨에서 열린 유럽생식의학회 (ESHRE) 연례모임에서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병원의 Dr. Kathrine Birch Pertersen은 장기간의 피임약 복용이 여성의 난소 예비력을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Women on the Pill have significantly low measures of ovarian reserve than non-users). 19-46세 사이의 덴마크 여성 8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피임약 복용 여성이 복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AMH가 19%, AFC가 16%나 저하되었으며, 특히 19-29.9세 여성에서 이러한 난소 예비력 저하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난소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 즉 연령, 체질량지수, 흡연 등을 통계적으로 조절한 이후에도 여전히 피임약 복용자의 AMH가  30%, AFC가 20% 저하되어 피임약과 난소 노화의 밀접한 관련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혼 연령이 점점 늦어지면서 난소노화와 난임에 대한 염려도 늘고 있습니다. 난소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생활요인들, 특히 피임약 복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진출처 The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