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건강하고 시원하게 나기"
[출처] [칼럼] 뜨거운 여름, 건강하고 시원하게 나기|작성자 눈웃음
지방공기업지 2014 SUMMER VOL.10
칼럼을 기고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여름철 건강 지키는 방법에 대해 올바로 알고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세요.
더위와 습기로 얻을 수 있는 병
최근 몇 년간 여름은 참 화끈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더욱 뜨거워지고, 더욱 습해졌지요.
덥다는 것을 한자로 서(暑)라고 하지요. 덥다는 것은 뜨거운 열기로 인하지만, 우리나라의 더위는 여기에 습기가 더해집니다. 그늘로 들어가면 바로 식는 더위가 아니라 후텁지근한 더위이지요. 습기와 열(濕熱)이 왕성하니, 인체도 습열(濕熱)에 상해 병이 오기 쉽습니다.
더위에 상한 병을 서병(暑病)이라하는데, 서병(暑病)을 좀 더 세분해 보면, 중열(中熱), 중서(中暑), 모서(冒暑) 등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중열(中熱)은 뜨거운 여름 농사일이나 건설 현장일을 장시간 하다 쓰러지는 분들의 경우에 해당됩니다. 심한 열이 폐의 기운을 손상시키고, 원기를 소모시킨 것이며, 단시간내 체내 진액이 소모되어 탈진이 됩니다. 심한 두통, 고열, 심한 갈증을 느끼고, 땀을 많이 흘리며, 꼼짝할 기운도 없고,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더욱 심해지면 경련이 일어나거나 뇌가 손상되고 생명이 위독해지는데, 이것을 서풍(暑風)이라 합니다. 현대의학용어로 열사병에 해당되겠습니다.
중서(中暑)는 중열(中熱)의 상태보다 위급하진 않지만, 습열이 원기를 손상시켜 생기는 증상입니다. 맥이 허약하고, 갈증이 나서 물을 계속 마시고, 열이 나면서 땀이 줄줄 새는 증상, 두통, 오한, 팔다리의 뼈마디가 쑤시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식욕이 떨어지고, 간혹 대변이 물러지거나 개운치 않습니다. 일반적 사람들이 더위 먹었다는 상태가 대부분 여기에 속합니다. 최근 몇 년간 여름이 더욱 뜨거워지면서 이런 증상을 호소하면서 오신 환자분들이 많았지요.
모서(冒暑)는 배가 아프고 물 같은 설사를 하는 것으로 위와 대장이 습열의 기운을 받아 생긴 것입니다. 울렁거리고 구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흔히 여름철 장염으로 진단되는 경우인데, 이것은 세균의 감염으로만 설명될 수는 없습니다. 더운 날씨에 번식이 왕성한 세균도 문제지만,그걸 이겨낼 체내 환경도 열악해 진다는 것입니다. 염증을 억제하는 치료뿐 아니라 대장과 위에서 습기를 조절하는 기능을 돕는 치료도 해야 합니다.
반면 습열이 아니라 한습(寒濕), 즉 차고 습한 문제로 인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찬음식을 너무 많이 먹고 에어컨바람을 과하게 쏘이면서 양기가 펼쳐지지 못하고 몸이 차가워지고, 습기가 정체되는 경우로, 흔히들 냉방병이라 하는 것이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이때 장염으로 보고 항생제나 소염제등을 오래 쓰게 되면 오히려 몸이 더 차가워지고 면역력이 떨어지고 병이 오래동안 낫지 않거나 다른 면역약화와 관련된 병들이 연이어 생기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니 주의해야합니다.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방법
일단 습열(濕熱)이 왕성한 시기이니 화열을 내리고, 습기를 제거해줘야겠지요.
체내에서 화(火)와 가장 큰 연관이 있는 장부는 심장. 따라서 서병(暑病)을 치료하는 대원칙 중 첫째 청심(淸心)입니다. 심장의 화기를 내리고,화기를 잡아 주는 체내 에어컨인 폐의 기운을 보강합니다. 화를 내거나 속을 끓여서 더운데 스스로 불을 지피는 것도 피해야겠지요. 오미자, 맥문동은 폐를 촉촉하게 해서 솟아오르는 열을 내려줍니다. 오미자, 맥문동, 인삼을 끓인 물은 ‘생맥산’이란 이름으로 유명한데 평소 음용수로 하면 여름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 대원칙은 이소변(利小便), 소변을 통해 열을 빼내는 것입니다. 여름이면 떠오르는 시원한 수박과 참외는 이뇨작용을 도와서 체내 쌓인 습열(濕熱)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녹차 결명자차 메밀차 등은 수분 공급을 해주면서도 이뇨효과를 일으켜서 체내 열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세 번째 대원칙은 익기보양(益氣保陽). 더위를 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주의해야할 부분이 바로 ‘양기의 보존’입니다. 동의보감에는 더위 먹은 사람의 구급 처치법을 설명했는데, 빨리 시원한 곳으로 옮기되, 절대 찬물을 먹이지 말고, 배꼽에 따뜻한 찜질을 해주라고 합니다. 찬물을 얼른 먹여야 좋을 것 같은데, 먹이지 말라하고, 배꼽을 따뜻하게 하라니 언듯 이해가 되지 않지요? 극심한 열은 단시간 내에 기운을 소진시킵니다. 체내 양기가 다 발산된 상태로, 겉은 뜨거워도 배속의 상태는 허하고 차가워진 상태. 여기에서 찬물을 먹이면 그나마 남은 생명의 불씨를 꺼뜨리게 되어 오히려 위급한 상태가 되거나 이후 다른 병을 유발 시킬 수 있지요. 시원하게 하고, 열을 내리고, 수액을 공급하는 치료를 하되, 배는 따뜻하게 해줘야 회복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삼복 더위에 먹는 대표적 보양식이 삼계탕이죠. 성질이 더운 닭고기와 인삼 황기등 기를 보하고 따뜻한 성질의 약재를 넣은 뜨거운 탕을 우리 민족은 오랫동안 복날에 먹어왔습니다. 덥다고 찬음식을 달고 살고, 배를 드러내는 짧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은 만성 냉증을 유발 시키고, 원기를 허약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머리나 팔다리를 시원하게 하더라도 반드시 따뜻하게 지켜할 부분이 바로 배입니다. 더운 여름이지만 체질적으로 양기가 약하고 몸이 찬 사람들이라면 찬음식보다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고, 하루 한번씩 배에 온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네 번째는 습기를 제거하고 기를 순환시키는 방법입니다. 냉방병처럼 양기가 펼쳐지지 못하고 갇혀 체내 습기 정체가 과해지면서 병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인체 내 제습기 역할을 담당하는 위장과 대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향유라는 꿀풀과 식물의 꽃과 줄기과 백편두라는 콩은 여름철 습기를 조절해주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데 아주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생강과 깻잎도 위를 보하고 습기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니 여름철 음식에 곁들여 보시면 좋겠습니다.
[출처] [칼럼] 뜨거운 여름, 건강하고 시원하게 나기|작성자 눈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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