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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제인에어'와 '폭풍의 언덕'의 고향, 하워즈 (Haworth)

by 움이야기 2014. 6. 9.

영국의 요크셔 (Yorkshire) 지방은 제가 영국에서 가장 사랑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동, 서로 두개의 커다란 국립공원을 품고 있어 자연 경관이 아주 멋지고, 특히 나즈막한 구릉이 광활하게 펼쳐있는 요크셔 특유의 풍경은 막혔던 가슴을 탁 트이게 합니다. 


더럼에서 두시간 쯤 달려 요크셔지방 서쪽에 있는 아름다운 작은 마을 하워즈 (Haworth)에 다녀왔습니다. 이 곳은 바로 <제인에어>의 작가 샬롯 브론테, <폭풍의 언덕>의 작가 에밀리 브론테, 언니들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역시 작가였던 막내 앤 브론테까지, 세기의 작가인 브론테 자매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이곳이 바로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의 배경이 되는 곳입니다. 강한 바람과 음울한 영국 특유의 날씨에 쓸쓸함이 느껴지는 황량한 언덕과 구릉, 소설이 절로 나올만한 곳이었지요. 


목사였던 아버지가 하워즈 교회에 부임하면서 이 곳에 오게된 자매들은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목사관에서 자라게 됩니다. <제인에어>와 <폭풍의 언덕>도 바로 이 곳에서 쓰여진 소설이구요.  




이 박물관 안에는 브론테 가족들이 생활했던 모습이 그대로 복원되어 있고, 자매들의 책과 친필 편지, 글쓰기 뿐 아니라 그림에도 재주를 보였던 자매들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인내하고 순응하는 여성의 삶이 강조되던 빅토리아 시대에 자신의 삶을 찾아 뚜벅뚜벅 걸어가던 <제인에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인간 내면의 적나라함을 드러내는 <폭풍의 언덕>..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의 작가들을 만나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너무 예쁜 작은 마을 하워즈, 브론테 자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영국에 오셨을때 꼭 들리시라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