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움 다이어리

유방, 갑상선 질환 관리 - 화기를 내리고 가슴을 시원하게

by 움이야기 2014. 5. 28.

최근 올라온 건강관련 기사 중에 유방암 환자 절반 이상, 중증의 정신적 스트레스 겪어, 갑상선질환, 신경심리증상스트레스 동반 치료 필요해 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평소 스트레스의 문제와 유방, 갑상선 질환과의 상관관계가 큼을 인지하고 있던 차에, 두 개의 기사가 비슷한 시기에 뜬 것을 보고, 저는 별개의 문제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기사는 유방암 생존환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디스트레스(distress)와 삶의 질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내용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유방암 생존 환자의 평균 디스트레스 점수는 4.04점이었는데, 중증 스트레스로 분류하는 4점 이상의 디스트레스를 경험하는 환자가 50.7%(275)에 달했으며, 12.7%(69) 8점 이상의 심각한 디스트레스, 3.1%는 디스트레스의 정도가 10점으로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특히 30세 미만의 젊음 유방암 환자는 디스트레스 지수가 비교적 높은 6점을 기록하여, 40~50대 환자보다 약 1.5배나 높은 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젊은 나이에 발병한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심리적 압박감과 외모변화, 불임등에 대한 우려가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밖에 없었겠지요.

이 연구는 유방암의 발병원인과 스트레스를 연구한 것은 아니고, 유방암 진단과 치료 후 겪는 스트레스를 조사한 것이지만, 유방암의 발생 전후로 환자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보통 이상의 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기사는 갑상선 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갑상선질환 환자에게 우울감, 불안감 등 신경심리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인데, 기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20~40%가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3분의 2,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3분의 1이 불안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기분장애, 단순 공포증, 강박장애, 사회불안 등 정신건강의학과적 증상의 병행율도 높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자칫 신경정진과적 질환으로만 치부되어 호르몬의 문제를 놓치는 경우가 생길 위험성과 반대로 호르몬 치료를 받아도 해결되지 않는 정신적 문제들에 대해서 함께 치료를 해야할 수도 있다는 부분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한의사의 시각에서 이 질환들은 같은 원인이지만 드러나는 양상이 다를 뿐인 상태로 보입니다. 또한 질환의 발생 원인, 치료, 향후 관리에 모두 관계되는 근원적 문제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인체 내에 화기(火氣)를 과하게 가동시키게 되고, 화가 나도 나름의 참는 과정을 통해서 억누르게 되면서 기의 순환이 정체되는 울체(鬱滯: 막히고 체함)현상을 일으킵니다. ()와 관련이 있는 경락인 심장경락, 심포경락, 삼초경락, 소장경락에 과열이 일어납니다. 화기(火氣)가 위로 솟구치는 특성이 있으니 머리, , 가슴부위로 열이 오르고, 두통, 가슴답답함, 어깨결림, 안구건조, 눈통증, 심장의 두근거림, 불면 등 증상을 자각하기도 합니다. 오랜시작 동안 지속적으로 이런 문제에 노출되어 있던 세포는 변형을 일으켜 암이 되거나, 세포의 파괴가 일어나게 되고, 호르몬체계에 교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때 목과 가슴부위에 위치한 갑상선과 유방도 주 공격대상이 됩니다. 물론 스트레스는 모든 부위의 암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스트레스를 똑같이 받아도 개인의 체질에 따라 주로 공격을 받는 지점이 다릅니다. 머리와 가슴은 시원하게, 배는 따뜻하게 해야하는 건강의 기본이 깨지고 역전되면서 나타나는 상열(上熱)하한(下寒)의 전형적 질환이 갑상선, 유방질환입니다.

유방과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을 살피면 화기(火氣)의 조절이 잘 되지 않았던 분들이 참 많습니다. 조절되지 않은 화기(火氣)가 심하게 올라가거나, 반대로 소모가 오래되고 만성화되면서 정상적으로 있어야할 화()가 너무 약해져서 양기가 쪼그라 들어 있는 양극단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의 문제를 수술이나 호르몬 조절을 통해서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질환이 생기게 된 원인에 대해 성찰하고, 발병전부터 예방적 관리를 하거나, 치료 후 관리를 할 때도 그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충분히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암을 제거했으니 치료가 끝났다든지, 호르몬제를 먹고 있으니 해결이 되었다고 판단할 일도 아니며, 단순히 정신과 상담과 약물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결론 내고 그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나무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숲을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의학은 숲을 파악하는데 특히 장점이 있지요. 이런 관점으로 환자와의 충분한 대화와 설명을 통해서 스스로 화기(火氣)’를 과항진 혹은 소모시키는 이유를 깨닫고 고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체 상부를 공격하고 있는 화기(火氣)를 내리고, 기순환이 잘 일어날 수 있도록 치료와 향후 관리를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단순히 갑상선에 뭘 먹는게 좋아요? 유방암에 뭐가 좋아요? 에 대한 단답형 제시가 아닌 원인과 기전에 대한 설명을 하고, 평소 섭생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유방질환은 물론이요, 갑상선 문제도 압도적으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되는 게 현실. 치료 후에도 여성성의 상실이라는 시선과 불임 등의 2차적 부담을 떠 안아야하고 암암리에 존재하는 사회속에서의 편견들로 인해 스트레스 자극은 커져만 가는 현실이 가슴 아픕니다. 가슴의 화기를 풀어내고 가슴이 시원해 질 수 있도록 여러 방향에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할 것입니다.

 

[관련기사]

http://www.watcherdaily.com/news/view.html?section=1&category=90&page=2&no=34461

 

http://www.watcherdaily.com/news/view.html?section=1&category=91&no=34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