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널 <사이언스 (Science)>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충분한 수면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며, 이는 잠자는 동안 이루어지는 뇌세포의 '신경회로 연결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BBC가 보도하였습니다 ('Sleep's memory role discovered').
미국과 중국연구진은 공동연구를 통해 쥐에게 구불구불한 막대기 위를 걷는 훈련을 시키고, 그 기술습득력을 비교하였습니다. 연구결과, 충분한 수면 후 한시간의 트레이닝을 받은 그룹의 쥐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채 세시간의 트레이닝을 받은 쥐 그룹에 비해 기술습득력이 현저히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수 현미경 검사를 통해 수면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지를 살펴본 결과, 수면 중에 뇌는 계속해서 그날 있었던 활동들을 재실행(replay)하면서 새로운 신경회로의 연결활동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는 그 동안 발표되었던 수면이 학습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재확인하면서, 강화된 트레이닝이 결코 수면의 효과를 따라가지 못함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수면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지대합니다. 작년의 한 연구에서도 잠 자는 동안 하루의 독소들이 제거되는 청소효과가 있음이 밝혀졌고 ('Sleep cleans the brain of toxins'),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의 수면부족이 암, 심장병, 당뇨병, 감염, 비만 등의 건강위협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과도한 학업경쟁으로 인해 수면부족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위 연구에 의하면 '삼당사락(三當四落)'이란 말은 맞지 않습니다. 충분한 수업이 오히려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학습능력을 증가시키는 것이지요. 미국의 학교에서도 등교시간을 늦추면서 오히려 학업성취도가 높아졌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교육감 선거를 멀리서도 흥미롭게 지켜봤습니다. 청소년들이 충분히 자고 즐겁게 공부하는면서 건강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학부모의 한사람으로 바래봅니다.
<사진출처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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