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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칼럼] 다음 한 해의 건강을 좌우하는 겨울철 섭생

by 움이야기 2014. 12. 15.

<공기업지 칼럼 겨울편>




겨울, 춥고 스산하고 모든 것이 느리게 돌아가는 계절이다. 뭔가 일을 도모하고 펼치기 보다는 따뜻한 집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편을 선호한다. 사람의 일생 중 죽음을 앞둔 노년기를 겨울에 비유하기도 한다. 1년 중 양기(陽氣)의 성쇠(盛衰)를 보건데 겨울은 가장 양기가 약해지는 시기이니 그럴만하다. 하지만 이것은 겉으로 보이는 부분일 뿐, 사실 겨울철 양기(陽氣)는 속으로 숨어 단단하게 응축되어 가장 밀도있게 저장되어 있다. 그럼 겨울철에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어떤 부분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겨울, 양기를 잘 갈무리해야 하는 계절 

 

식물이 가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데, 이 열매가 땅 속에서 겨울을 나면서 봄을 기다리게 된다. 열매 속에는 한 생명의 모든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 겨울은 모든 것이 멈춘 계절이 아니라 끊임없는 생명 순환의 과정 속에서 생명이 펼쳐 드러나기 직전의 준비를 하는 계절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양기를 잘 갈무리해서 단단하게 저장해 두어야 한다.


일조량이 가장 적어지는 변화에 맞춰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서, 수면 시간을 연중 가장 길게 유지 하는 게 좋다. 체온을 잘 유지해 줘야 하므로 옷을 잘 끼워 입고, 목도리, 모자, 장갑 등 액세서리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특히 멋을 낸다고 짧은 치마에 스타킹 차림으로 다니는 여성이나, 혈기왕성한 젊음을 자랑한다고 얇은 옷 하나 걸치고 다니는 남성들은 건강을 담보로 한 무모함이다. 통장 잔고를 고려해서 매달 씀씀이를 조절해야하듯, 평생 보유한 양기(陽氣)의 총량을 잘 아껴 써야하는데, 당장 건강하다고 펑펑 쓰고 다니는 경우이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이 약해지고, 저장된 양기가 적다보니 이듬해 봄, 여름에 에너지가 부족해져 비염, 천식, 아토피, 감기, 장염 등 면역의 문제와 관련된 질환에 훨씬 쉽게 걸릴 수 있다. 


땀을 심하게 내면 땀과 함께 양기가 빠져나가고, 모공이 열려 있으면 겨울의 찬기운이 안으로 들어오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에 특히 좋지 않다. 따라서 땀을 유난히 많이 흘릴 정도의 과격한 운동이나 사우나에서 일부러 땀을 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계절마다 피부의 조밀한 정도는 달라진다. 체온유지를 위한 생리적 변화인데, 이것을 역행하면 병이 오게 되어 있다.


겨울철 섭생을 잘 해야 다음 1년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겨우내 씨앗을 잘 보관해야 봄에 파종하고 1년 농사가 잘 될 수 있는 것과 같다. 


수기(水氣)를 단단하게 지키기



겨울철은 추운 것과 함께 건조함이 강한 계절이다. 건조함은 열기가 강해서 생기는 건조함인 온조(溫燥)와 찬기운이 강해 순환장애가 생기면서 생기는 건조함이 량조(凉燥)가 있다. 겨울철엔 량조(凉燥)가 생기니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떨어진다. 피부의 건조가 극에 달하고, 건조한 기운은 폐와 신장에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건조한 상태는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좋은 상태가 되어 감기, 장염 환자가 넘쳐나고, 건조증과 관련된 피부질환 환자들이 넘쳐난다. 관절의 혈액순환이 떨어지면서 전신관절이 뻑뻑한 느낌이 악화되거나 평소 안 좋던 관절의 통증이 악화되기 쉽다. 몸의 수분대사에 변화가 생기며 소변의 문제가 악화되기도 쉽다. 


또한 겨울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오행(五行)중 수(水)에 해당되는 계절이므로, 특히 물의 기운을 잘 관리해야하는 계절이다. 항상 수기(水氣)가 너무 부족하진 않은지, 너무 넘치지는 않은지를 특히 신경 써 줘야 하는 시기이다. 오장 중에는 신장(腎臟)이 수기(水氣)를 조절하는 주체가 된다. 평소 수기(水氣)가 쉽게 부족해지는 체질들은 특히 겨울철에 경거망동하지 말고 에너지를 모으도록 노력해야한다. 과로, 과한 운동, 과도한 음주, 과도한 성생활을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충분히 취한다면 다음 해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반대로 수기(水氣)가 상대적으로 강하고 평소 화기(火氣)가 약했던 사람들이나, 기본적으로 양기가 많이 약한 노인들은 겨울철 심장(心臟)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수극화(水克火)의 원리로 차가운 물의 기운이 체내에 정체되면서 약한 불을 꺼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추운 날은 외출을 삼가고, 이른 새벽 늦은밤 출입을 삼가야한다. 무조건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고, 계피차 생강차와 같은 따뜻한 성질의 차를 마셔주는게 좋다. 


수기(水氣)의 적당한 조절을 위해서는 신장이 튼튼해야한다. 허리에 있는 신수(腎腧)혈을 매일 지압해 주면 신장이 강화된다. 신수(腎腧)는 허리의 가장 잘록한 부분을 가로 기준선으로 하고, 척추 중앙에서 양방향으로 약 4-5cm 떨어져 있는 부분에 있다. [사진참고] 자기전에 잠자리에 다리를 펴고 바로 앉아서 숨을 멈추고, 혀를 입천장에 붙이고, 항문을 오므리고, 손으로 신수(腎腧)혈을 120번 문지르기를 반복하면 된다. 


겨울철 건강을 지켜주는 음식


신장을 보하는 데 좋은 음식으로 밤만한 것이 없다. 말린 밤은 건율이라는 이름으로 한약재로 다용되기도 한다. 생밤도 좋고, 구워 먹어도 좋다. 가을철에 딴 밤을 모래 속에 묻어 두거나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검은 콩도 신장을 보하는 대표적 음식으로 소금을 약간 넣고 볶아 먹으면 좋다. 두 가지 모두 꾸준히 섭취해도 해가 없는 음식이다. 


미역등 해조류도 신장을 보하며, 고기 중에는 돼지고기가 신장을 튼튼하게 한다. 


오미자, 복분자, 산수유 역시 신장을 보하는 약재로 쓰일 정도로 효과가 좋으며, 몸이 차면서 겨울철 체내 수분대사가 떨어진 경우는 계피차가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음식들은 그야말로 평소 음식으로 조금씩 섭취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문제가 되진 않지만, 장복을 하고자 할 때는 체질 불분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닐 수 있다. 지병이 있거나 장복을 고려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 후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