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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논문소개] 착상을 방해하는 인자들... 과배란유도도 포함

by 움이야기 2015. 3. 16.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을 만들고, 이 수정란이 자궁내막에 무사히 자리를 잡아야 기다리던 임신이 성립됩니다. 배란이 안될때는 배란유도제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수정이 안될때는 시험관시술을 통해 미세수정을 하기도 하는데, '착상'만은 스스로 해내야하는 가장 중요한 과업입니다.

 

예일대학 연구팀이 생식의학저널 <Human Reproduction Update>에 발표한 착상을 방해하는 인자들입니다('Implantation failure: molecular mechanisms and clinical treatment').

 

1. 자궁내막증: 난포 성장이 방해를 받으면서 난자의 질이 저하되고, 수정, 착상율이 저하

2. 난관수종: 염증액으로 자궁의 환경이 나빠지면서 착상율 감소, 유산율 증가

3. 자궁근종: 자궁강 내 공간을 점유하는 기계적 방해 외에도 자궁내막의 수용성 저하

4. 자궁내막 폴립: 정자의 수송, 수정란 착상의 기계적 방해, 자궁내막의 수용성 저하

5. 자궁선근증: 자궁내막 수용성 저하

6. 다낭성난소증후군: 배란유도제로 배란되어도 착상율 낮고 초기 유산율 증가

7. 자궁내막염: 미생물의 작용으로 자궁내막 수용성 저하, 착상율 감소

 

이 외에도 논문에서 지적하는 착상을 방해하는 중요인자로는 '과배란유도'가 있습니다. <Trends in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발표된 논문, 'Reproductive biology and IVF: ovarian stimulation and endometrial receptivity>에서는 과배란유도와 착상과의 관계를 보다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양방에서 난임치료의 1차 치료로 가장 흔히 처방되는 클로미펜 투여시 50%까지 황체기 결함이 나타나고, 정상배란 여성에게 클로미펜을 투여한 경우 자궁내막의 분비선의 크기와 숫자가 감소되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클로미펜이 배란은 도와주지만 착상은 방해한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배란장애가 있는 여성에게는 착상의 불리함을 감안하고라도 클로미펜 배란유도로 임신을 도모해볼 수 있지만, 배란에 이상이 없는 여성이라면 오히려 착상방해만 부각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 과정의 과배란유도에 흔히 쓰이는 고나도트로핀(Gonadotropin) 투여시에도 자궁내막의 발달과 호르몬 변화가 일치하지 않아 착상에 방해가 되며, 황체화호르몬인 LH가 억제되면서 황체기 결함이 일어나는 메카니즘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시험관시술시 착상기에 프로게스테론 질정이나 좌약으로 황체기를 보강하는 것도 이때문입니다.      

 

최소 6mm 이상의 탄력있는 자궁내막, 자궁내막의 혈류량 증가, 균형잡힌 호르몬 분비는 착상을 돕는 중요한 선결조건입니다. 반복된 착상실패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 한방에서도 자궁내막의 순환을 돕고 혈류량을 높이는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약치료가 자궁의 수용성을 높여 착상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되기도 했습니다(참고: '자궁의 수용성 높이는 한약으로 착상율, 임신율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