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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자궁경부점액(배란점액), 배란기 계산에 효과적

by 움이야기 2015. 4. 13.

1990년대 중반에 배란기 예측과 관련해 대규모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여성들이 스스로 측정한 자궁경부점액(배란점액)을 기초체온이나 초음파로 확인한 배란기, 호르몬 수치와 비교하여 얼마나 일치하는지 보는 것입니다. 연구결과는 비공개 협약(legal-commercial disclosure agreement)에 의해 지금까지 공개되지 못하다가 최근 생식의학저널 <Fertility and Sterility>온라인판에 발표되었습니다('Self-identification of the clinical fertile window and the ovulation period').

 

연구는 1996년부터 1997년,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벨기에, 스페인의 월경주기가 규칙적인 19-45세 여성 107명의 326 월경주기를 대상으로 본인이 확인한 자궁경부점액과 초음파로 확인한 배란기와의 상관성을 분석하였습니다.

 

보통 월경주기 중 임신이 가능한 기간을 '생식의 창(Fertile Window)'라고 부릅니다. 정자의 생존기간을 계산했을 때, 보통 배란전 5일과 배란일을 합친 6일간을 '생물학적 생식의 창(Biological Fertile Window; BFW)'라고 정의합니다. 물론, 연구에 의하면 이 기간 외에 임신이 될 확률도 13%는 되고, 임신이 잘 안 되는 그룹(subfertility group)에서는 이 가임기를 더 짧게 잡아야 한다고 합니다.

 

초음파를 통해 배란일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매번 산부인과를 갈 수는 없기 때문에 임신을 기다리는 여성들은 기초체온, 셀프 배란테스트, 배란점액 관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배란일을 예측합니다. 이렇게 임상적으로 확인하는 가임기를 '임상적 생식의 창(Clinical Fertile Window: CFW)'라고 부릅니다.

 

스스로 임신이 가능한 기간, CFW를 예측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인데요. 

1. 분비물(꼭 배란점액의 형태여야하는것은 아니고 축축한 느낌)이 시작된 날부터 배란점액(peak mucus: 투명하고 미끄럽고 끈적한 계란 흰자 같은 형태의 점액)이 끝난 후 4일째까지, 2. 분비물이 시작된 날부터 기초체온 고온기 3일째까지, 3. 배란점액(peak mucus)이 있는 기간 

 

이 중 가장 정확하게 배란일을 예측하는 것은 세 번째 배란점액(peak mucus)이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규칙적 배란의 67%에서 배란점액을 인지하였고, 배란점액의 평균지속기간은 4일(2-5일)이었습니다. 배란점액은 배란 전 에스트로겐 증가에 의해 나타나는 자궁경부 분비물의 변화로 질 내 사정된 정자를 무사히 자궁 안으로 이동시켜 난자를 만나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진료실에서 배란점액 여부를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시는데, 대부분은 점액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연구(Porucznik 등, 2014)에서도 연구 전에는 여성의 72% 정도가 배란점액에 대해 잘 몰랐지만, 배란점액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배란일을 체크하면서 대부분의 여성이 배란일에 점액을 인지하게 되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투명하고 미끄럽고 끈적한 점액은 배란일을 알려주는 매우 정확한 신호로, 여러 연구들은 배란점액이 좋을 때 성관계를 한 경우 임신으로 연결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만, 아무때나 봐서는 곤란합니다^^

점액을 잘 살펴서 '생식의 창(Fertile Window)'에 정자와 난자가 잘 만나도록 한다면 임신 가능성은 훨씬 높아집니다. 





배란 점액 확인법, 가임기 알람 작동이 정상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