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자궁내막종) 수술은 신중하게, 난소 기능 떨어뜨려
"난임여성 자궁내막증 수술, 오히려 임신 방해할 수도"
심한 월경통을 유발하고 난임 위험을 높이는 자궁내막증은 자궁 밖, 어디든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난소 내에 존재하는 자궁내막증, 바로 자궁내막종입니다.
골반강 내 위치한 다른 자궁내막증은 복강경을 해야만 발견할 수 있어 진단이 좀 어렵습니다. 이에 비해 난소에 있는 자궁내막종은 초음파 검사를 한 후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어 비교적 쉽게 진단하고 수술적 제거도 고려하게 됩니다. 그러나 수술에는 신중해야 합니다. 난소에 있는 자궁내막증을 제거하면서 난소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많습니다.
<Human Reproduction>에 발표된 프랑스 연구진의 논문에서는 자궁내막종과 난소예비능(ovarian reserve)을 나타내는 AMH 수치의 관계를 분석했는데요. 자궁내막종 여성 313명과 자궁내막종이 없는 여성 413명을 비교한 결과, 자궁내막종 유무가 AMH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이 연구에서 AMH 수치에 영향을 미친 유일한 인자는 이전의 자궁내막종 수술 여부였습니다. 이전에 난소에 있는 자궁내막증을 수술한 경험이 있던 여성은 현저하게 AMH 수치가 떨어졌습니다.
AMH가 난소기능을 나타내는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보조생식술 시 과배란 약물에 대한 난소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고 '난소 나이'를 추정할 수 있는 검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임신을 기다리는 난임 여성들에게는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임신을 도우려고 자궁내막증을 제거했는데 오히려 난소 기능과 관련된 AMH 수치가 하락했으니까요. 이 연구뿐 아니라 자궁내막종 수술 후 AMH 수치 저하를 결과로 보여주는 연구는 많습니다.
연구진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자궁내막종, 약물로 다스릴 수 있는 월경통을 동반한 자궁내막종에서는 난소 기능과 생식력 보존을 위해 수술 요법을 사용하지 말도록 주장합니다.
자궁내막종 수술은 난소 기능을 약하게 할 수 있고, 또한 수술 후 재발률도 높기 때문에 임신을 기다리는 난임 여성이라면 수술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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