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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움에 온 편지] 실패 후 얻은 뜻밖의 선물

by 움이야기 2016. 8. 3.


2008년 첫아이 출산 후 2~3년이 지났을 무렵 자연스럽게 둘째 아이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저희 부부의 바람과는 달리 시간만 지날 뿐 기다리던 임신 소식은 오지 않았죠. 그러길 몇 년이 지났을까요? 첫 아이 때처럼 자연스럽게 생길 줄 알았던 아기가 몇 해가 지나도 소식이 없자 점차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더 이상 자연임신은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유명하다는 난임전문병원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몇 번의 인공수정과 시험관시술을 시도하였으나 아쉽게도 임신에는 실패하였습니다.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인위적인 호르몬 변화로 오는 몸의 부작용은 임신이 실패했을 때의 실망감이 배가 되어 저의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도한 시험관시술이 실패 후 휴식기였을 때였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이 힘든걸 계속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때쯤 제가 걱정되었던 남편은 말 그대로 몸보신 차원에서 한방치료를 권했고 저에게 움 여성 한의원을 소개해줬습니다.


예상대로 기초검사에서의 저의 몸 상태는 한마디로 최악이었습니다. 문현주 원장님께서는 제 몸을 정상의 단계로 차근차근 끌어 올림과 동시에 믿진 않았지만 3~4개월 후 자연임신도 가능할 수 있다는 말씀과 함께 약을 처방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제 의심이 무색하게 정확히 4개월 후 원장님 말씀대로 저는 그토록 바라던 자연임신을 하게 되었고 지난 5월 말 둘째 아이를 순산하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산후조리 차원에서 다시 한 번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그간의 일들을 생각하면 지옥과 천국을 오간 느낌이었습니다. 기다림과 초조함 그리고 육체적 피로감은 기대에서 실망을 반복함으로써 더욱더 저를 힘들게 했고 우울감 마저 들게 했었습니다. 주위에서는 편하게 마음을 비우면 된다 하였는데 저는 그 마음 비우기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잠시나마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오로지 내 지친 몸을 회복하기 위해 찾은 이곳에서 저는 가장 큰 선물을 얻은 것이죠.


지금 많이 힘드시죠? 잠시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지친 몸과 마음을 돌봐주세요. 

인위적인 것보다 자연스러움을 찾고 내 몸의 기운이 찰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누군가 말했다지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저의 간절한 바람을 움 여성 한의원에서 이루어 준 것 같아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