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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노트

반복되는 만성질염, 한방으로 근본치료

by 움이야기 2017. 2. 17.

만성질염, 환경을 개선하는 한방치료로 호전





항생제를 복용하고 질정제를 넣어도 그때뿐, 자꾸 반복되는 질염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속옷이 젖을 정도로 물 같은, 또는 끈적끈적한 질 분비물이 월경주기와 상관없이 나오고 냄새가 나고 가렵기도 하지요.

불편할 뿐 아니라 질염이 지속, 반복되면 자궁과 난소 쪽으로 상행감염이 되면서 자궁경부염, 자궁내막염, 나팔관염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골반염이나 나팔관 염증은 난관폐색을 일으켜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질은 약산성을 유지하며 외부에서 들어오는 균을 방어하는 자정작용을 하는데,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순환장애 등으로 질의 환경이 나빠지면 비정상 균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질염이 발생합니다. 급성염증이라면 균을 죽이는 것이 우선이지만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질염이라면 염증을 유발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구덩이에 물이 고여 벌레가 생겼을 때 물길을 터주고 햇볕을 쬐어 습기를 말려주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인 것과 마찬가지죠.


만성 칸디다성 질염으로 양방치료를 반복하던 여성이 한방치료로 호전된 임상례를 소개합니다.


27세 여성

주증상: 냉대하(월경 전후로 심해짐, 황색의 끈끈한 분비물, 가려움, 혹은 화끈거림), 외음부 발진

동반증상: 심한 월경통, 피로감, 소화불량, 설사, 잔뇨감

양방진단 및 치료: 칸디다성 질염 진단, 치료하였으나 재발 반복

한방진단: 비기허, 간경습열로 인한 대하

치료기간: 한약, 약침, 뜸치료 3개월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질염이 생겨 양방치료를 반복하다가 시험이 끝난 후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한방치료를 선택하였습니다. 평소에는 백색의 대하가 있다가 월경 전후로 황색 대하, 외음부 화끈거림, 발진이 생겨 만성과 급성질염을 오가는 상태였습니다.


한의학적으로 습기를 다스리는 비 기능이 허약하면 습담이라고 하는 노폐물이 많이 생기고, 습담의 정체는 염증으로 이어집니다. 비 기능을 강화하고 습담을 제거하는 한약처방을 기본으로 하여 질, 외음부 등과 연결된 간경락의 열을 제거하는 한약을 추가하였고, 주 1회 염증을 제거하는 약침, 순환을 돕고 습기를 말려주는 침, 뜸 치료를 병행하였습니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피하며 통풍이 잘되는 넉넉한 옷을 입고 일회용 생리대 대신 면 생리대를 사용하도록 생활수칙을 안내하였습니다.

한방치료를 하면서 질염 증상 뿐 아니라 피로감이 개선되고 소화기능이 좋아졌으며 월경통도 감소하였습니다.

3년 후 다시 오셔서 그 뒤 질염의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나다 임신, 출산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만성적으로 질염이 반복된다면 근본적으로 환경을 개선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