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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생활 Tip

누구에게도 묻기 어려운 임신에 관한 몇가지

by 움이야기 2012. 2. 9.


누구에게도 묻기 어려운 임신에 관한 몇가지

 
 

사실 '임신의 과정' 그 자체는 가장 은밀하고 사적인 영역입니다.

심지어는 어떻게 해야 임신이 되는지, 한번도 제대로 배워본적 없이 어른이 됩니다.

뭐 그러고도 딸, 아들 잘 낳고 사는 부부들 많지만, 임신이 잘 안되는 경우에는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이 쓰이지요.
 

혹시, 내가 잘 못해서 임신이 안되는건가? 근데 이걸 누구한테 물어보지?

 

"정자가 다 나와요"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하시는 고민 1위입니다.

임신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데, 물구나무서기 까지는 아니더라도 관계 후 꼼짝도 안하고 누워 정자가 난자를 잘 만나기를 고대하는데, 막상 일어나면, 심지어는 그 다음날에도 정자가 다 나온다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정된 정자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여 약 90초 후에 경관점액에서 발견이 되고 조건이 좋은 경우에는 30분만에 수정이 이루어지는 나팔관에 도달하게 됩니다.

 

정자가 자궁, 난관을 향해 부지런히 달리기를 하는 동안 정액의 혈장성분은 질내에 남게 됩니다. 그런데 처음에 사정된 정액은 끈끈한 젤(gel) 형태를 유지하다가 전립선에서 분비된 효소에 의해 20-30분 후 물처럼 액화되게 되지요.
 

부부관계 후 한참만에 밖으로 나오는 것은 임신에 필요한 '소중한 정자'가 아니라 이 혈장성분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력보다는 여성의 오르가즘"

 

'오랫동안 관계를 하는 것이 정력을 상징하고, 임신에 도움이 된다'는 남편의 강요에 '관계의 괴로움'을 토로하시는 여성분들을 종종 진료실에서 만납니다.

물론, 똘똘하고 힘있는 정자는 건강한 임신의 필수조건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즐거운 성관계가 임신의 확률을 높입니다. 그 중에서도 여성이 만족하는 성관계가 중요합니다.
 

정자가 무사히 자궁, 난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정자 자체의 운동성뿐만 아니라 적절한 여성의 질 및 자궁의 수축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낄 때 정자는 매우 빠른 속도로 자궁을 거쳐 난관까지 도달하게 되는데 그래서 '삽입' 성교가 아니라 '흡입' 성교라고 하기도 하지요.
 

여하튼 힘을 과시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는 관계에서 생명을 싹튼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