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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오랫동안, 치명적으로 건강을 위협하는 방사능

by 움이야기 2012. 3. 14.

오랫동안, 치명적으로 건강을 위협하는 방사능

 

3월 11일은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난지 일 년이 되던 날입니다.

무섭게 솟아오르던 연기, 바닷물을 이용해 다급하게 냉각시키는 헬기, 겁에 질린 주민들..

일 년이 지난 지금도 사고수습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고, 독일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는 원전 완전폐기를 결정하였는데 바로 이웃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 문제에 너무 무덤덤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청정 에너지, 안전한 미래 에너지라 칭송되던 원자력, 그러나 얼마나 위험한지, 환경을 위협하는지, 미래세대에 빚지는 것인지.. 에 대해서는 많은 학자들이 설명하고 있으니 저는 오늘, 방사성물질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만 설명해보려합니다.

 

암을 유발하는 방사능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가장 많이 언급되는 방사성물질은 바로 '요오드'와 '세슘'입니다.
 

이는 휘발성이 높아 인근지역 주민들의 외부피폭을 일으키고, 바람을 타고 퍼지면서 원거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바로 이웃인 우리나라에서 바람의 방향에 촉각을 세우면서 방사능의 확산을 우려했던 것도 이 때문이지요.

 

방사성핵종 중에서 '비휘발성', 즉 흩날리기 어려운 것도 있는데 대표적인 물질이 '스트론튬'과 '플루토늄' 입니다. 이는 주로 후쿠시마 원전 근처 토양에서 검출되었지요.

 

방사성 물질은 핵종에 따라 인체에 다른 영향을 미칩니다.

 

요오드-131은 몸 속에 섭취되면 주로 '갑상선'에 축적되고, 거기서 방사선을 내서 갑상선암을 일으킵니다.

 

日 사고원전 주변 주민 상당수 갑상선 피폭

http://media.daum.net/issue/226/newsview?newsid=20120309090807999&issueId=226

 

20세 1Sv 피폭시 암사망 54% 증가

http://news.hankooki.com/lpage/world/201203/h2012030116182522510.htm

 

후쿠시마 사고로 방사성물질이 심하게 바다를 오염시키고, 생선에서 세슘의 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럼데 세슘-137이 사람 몸속에 섭취되면 온몸의 근육과 생식기 등에 축적되면서 암이나 유전자 장애의 원인이 됩니다.

 

스트론튬-90은 주로 뼈에 축적이 되면서 골암, 백혈병을 유발하며, 플루토늄은 '인류가 만난 최악의 독물'이라 불일만큼 독성이 강한 물질입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와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일반인의 연간 피폭한도는 1밀리시버트입니다.

연간 1밀리시버트라는 기준은1만명 중 1명이 암으로 죽는 확률입니다. 사고원전 주변의 일부 주민은 50 밀리시버트 이상의 피폭을 당했다고 하는데 이는 500명 중 한 명이 암으로 죽을 수 있는 확률이니 매우 위험한 수치입니다.

 

방사성물질의 오랜 반감기

 

방사성 물질의 위험은 높은 독성 뿐 아니라 그 지속기간에 있습니다.

보통 '반감기'를 말하는데 이는 방사성 물질의 방사능이 원래 값의 절반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합니다.

지금 당장 위험이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방사성 물질이 지속적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이기도 하지요.

요오드-181의 반감기는 비교적 짧아서 8일(물론, 반으로 줄어드는데 8일이지, 1,000 분의 1로 줄어드는데는 80일이 걸립니다)이지만 세슘의 반감기는 30년이며, 플루토늄의 반감기는 무려 2만 4,000년입니다.

음식 잘 못먹어 설사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어마어마하게 다르다는 이야기이죠.

 

방사성물질, 아이들에게 더 위험

 

이런 무시무시한 방사능 물질은 나이가 어릴 수록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세포분열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전 체르노빌 참사에서도 임신한 한 여성의 경우 태아가 방사능을 모두 흡수함으로써 엄마는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아기는 끔찍한 모습으로 태어나 생존하지 못한 비극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방사능은 형체도, 냄새도 없이 우리 곁에 와 오랫동안, 치명적으로 건강을 위협합니다.

 

방사능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늘 대기중의 방사능 오염을 체크해야하고, 특히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더욱 주의해야합니다.

음식의 경우도 원산지를 잘 확인하고 특히 오염된 생선섭취를 주의해야합니다.

무엇보다도 핵의 위험을 인지하고 여기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할 것입니다.

 

<한겨레 신문>의 칼럼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후쿠시마 이후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이제 원전까지 가동해야하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안락과 풍요에 길들여진 우리 삶의 방식, 더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게 분명해진 현존 문명의 존재양식 자체다. 바꿔 말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지 이 시점에서 우리는 되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