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성유산/6mm 얇은 내막/자궁근종/편측난관제거수술/배란장애가 복합된 경우의 임신과 출산 39세 여성 임신력: 3회 인공유산, 자연절박유산 2회, 계류유산 1회, 양방검사: 습관성유산관련 검사 (정상), 자궁근종, 자궁내막 6mm로 얇음, 편측 난관제거수술, 배란장애 양방치료 : 수차례의 배란유도, 시험관아기시술 3회 월경력: 40-60일사이, 불규칙/ 월경양 매우 적음 기타증상: 극심한 피로감, 빈뇨(1시간에 1번), 불면, 우울감 치료경과: 6개월 이상의 지속적인 한약복약 및 침구 치료 시행. IVF 재시도하여 임신, 이후 임신 12주까지 안태약 지속 복약함.2012년 3월 딸 출산. 위에 요약된 내용만 봐도 그간의 산부인과 관련 진단과 치료들의 경력이 화려(?)한 경우이지요. 얼마나 그간 몸과 마음의 고생이 심하셨을까 짐작도 됩니다. 길고 긴 치료과정 동안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으셨을 텐데, 꾸준히 잘 따라와 주셔서 출산에 성공하신 경우로 소개합니다. 첫 만남이 유난히 기억이 납니다. 시험관시술 실패 직후 내원을 하셨는데, 그야말로 온몸에 기력이 다 빠져나간 듯이 창백하고 맥도 완전히 가라앉아 ‘기진맥진’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상태로 내원을 하셨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다 피곤하다고 하는데, 이분은 그 정도의 피곤함이 아니었습니다. 밥을 해 먹으면, 밥을 먹고 기운이 차려지는 게 아니라 밥을 차리는 것 자체로 힘이 빠져서 더 기운이 떨어진다고 하실 정도였지요. 가까운 마트에만 다녀오셔도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잠을 깊이 자지 못하고, 입면장애도 있었고, 소변을 1시간마다 한번씩 보는 심한 빈뇨상태였습니다. 이런 몸 상태이니 정신적으로도 우울감이 올 수밖에 없으셨을 겁니다. 여러 번의 힘든 치료와 유산, 유산후의 수술을 받으시면서 전반적 건강상태가 최악의 상태가 되셨던 거지요. 누구보다도 간절히 아기를 원하셨고 나이에 대한 압박감도 있었기 때문에, 다음 임신시도(IVF시술)를 빨리 하고자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런 몸상태에서는 절대 성공할 수가 없지요. 난자도 우리 몸의 세포중하나, 온몸의 세포에 기력이 떨어졌고, 피곤한 상태가 되었는데, 난자라고 혼자 멀쩡할 수 없었고, 이 상태에서 혈액을 통해 호르몬이 잘 전달이 될 리가 없었고, 자궁으로의 혈류순환 또한 혼자서 정상적일 수 없으니 착상도 잘 안되지요. 환자분께 차근차근 설명 드리고, 우선 유산 후 회복약을 쓰고, 이어 기혈을 크게 보하는 처방을 꾸준히 처방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 기혈의 소모 정도가 심해 치료기간을 최소 6개월 이상으로 길게 잡았습니다. 복약하면서 전반적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몸과 마음의 활력을 차차 찾으시게 되었고, 빈뇨도 사라졌고, 수면상태도 개선이 되었습니다. 월경주기와 월경양등의 변화가 완전하게는 이루어지진 않은 상태였고, 자궁내막이 6mm정도로 얇은 상태셨지요. 몇 개월 공백 후, 그 사이 시험관 시술을 재시도 하셨다가 실패했다고 재내원 하셨네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진찰을 했을 때 임신시도를 권유하긴 좀 부족한 상태라 생각했었죠. 본인도 일단 급한 마음에 했는데, 이번에는 좀 더 몸 상태를 준비한 후 임신 시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산부인과에서는 자궁내막이 너무 얇아서 임신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 후 비장과 신장을 보강해서 자궁의 기운을 끌어올리는 치료와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는치료를 6개월 이상 꾸준히 지속했습니다. 그 사이 자궁내막이 약간 더 두터워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아직 생리 주기가 제대로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맥의 모양이 또렷해지고 기운이 살아난 것이 진찰되었고, 전반적 건강상태가 제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몸이 준비된 상태에서 냉동란을 이용해서 다시 임신 시도. 동시에 착상을 돕는 안태약을 지속적으로 처방하였습니다. 처음 임신 소식을 접하고도 과거 유산력 때문에 기뻐하지 못하시고 계속 불안해 하셨지만, 임신 12주까지 안태약을 계속 복약하면서 잘 유지하셨고, 2012년 3월에 드디어 건강하고 예쁜 딸을 낳으셨습니다. 임신 되지 않는 원인을 크게 허증과 실증으로 나누어서 설명해볼 수 있는데요. 어혈의 정체, 스트레스로 인한 기울증, 한사(寒邪:찬기운)의 정체 등은 실증(實證)으로,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혈의 순환이 막히고, 좋지 않은 기운이 몸에 남아서 임신이 안되는 경우입니다. 반면 기가 허약하거나, 혈이 허약하거나, 혹은 기혈이 모두 허약하거나, 신장의 정기가 허약하거나(신허(腎虛)) 하는 경우가 허증(虛症)으로 인해 뭔가 부족해서 임신이 안되는 경우입니다. 그 원인에 따라서 치료 방향은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위 경우는 기혈의 허약이 모두 심하면서도 신장의 양기까지 약해진 경우로 비유하자면 집안의 보일러가 고장나고, 기름도 떨어지고 있던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선천 기운의 근본이고, 비장은 후천적으로 기운을 생성해내는 근본으로 봅니다. 비장과 신장의 기운을 함께 보강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경우였지요. 유산 후 자궁을 깨끗하게 하는 치료, 비장 신장을 보해 기혈을 보강하는 치료, 양기를 도와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치료를 한후, 착상을 돕는 치료까지 차근차근 진행을 하였습니다. 39살의 적지 않은 나이, 편측난관절제, 얇은 자궁내막상태, 자궁근종, 배란장애까지 겹쳐져서 쉽지 않은 경우였지만,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나가면서 전체를 완성하듯 차근차근 치료를 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경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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