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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노트

매우 마른 체형, 몸에 화기(火氣)가 많아 발생한 불임의 치료

by 움이야기 2012. 9. 14.

매우 마른 체형, 몸에 화기(火氣)가 많아 발생한 불임의 치료


 31세 여성

 

임신력: 0회

양방검사: 특별한 이상없음  

월경력: 30일정도, 규칙적 

기타증상마른체형, 얼굴에 심한 화농성여드름, 만성피로, 소화불량, 잔뇨감

치료경과2개월간의 복약 후 자연임신, 임신 초기 안태약 처방, 건강한 출산.

 

 

이 환자분은 처음 내원시 여드름치료를 원해 내원을 하셨습니다.  1여년전부터 갑작스럽게 얼굴에 화농성 여드름이 심하게 올라와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진찰을 하다보니 1년하고 몇개월깨 임신시도 중이었지만 임신도 잘 안되어 고민중이고, 몇 가지 동반되는 증상들이 있는 것을 흘려 보낼 수 없다 싶었습니다. 여드름이 난 이유와 임신이 되지 않은 이유가 같았기 때문에 한번에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아주 마르고, 까무잡잡한 체형의 모습이 특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진맥을 해보니 맥관의 폭이 다른 사람보다 1/2정도 굵기로 좁아져있고, 아주 긴장되게 뛰는 긴맥(緊脈)양상을 보였습니다.

다른 검사와 진찰까지 마치고 제가 내린 결론은, 음허화동(陰虛火動)으로 진단.

‘음허화동’이란, 음기가 허약해지고, 상태적으로 화기가 강해져서 병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찌개를 끓일 때도 너무 강한불로 오래 끓이면 물이 쫄아들어 너무 짜지고 찐득거리다 타게되듯이, 체내에서도 음양(陰陽)에 해당되는 물과 불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불이 기운이 너무 세다 보면 물을 말려서 온몸의 진액이 부족해지고, 얼굴과 가슴으로 열이 몰리는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얼굴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여드름이 심해졌던 것이고, 혈액이 허약해지니 영양분의 흡수가 원활치 않아 살도 안찌고 늘 피곤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혈관의 탄력도도 떨어지고, 혈류순환이 안 좋으니 자궁으로의 혈액 공급도 충분할 수 없습니다.

이런 분들은 먹어도 살이 찌지 않습니다. 소모가 많이 되므로 만성 피로가 당연히 있지요.

임신을 하는데는 음기(陰氣)가 충실해야 합니다. 수정란을 자궁에 품고, 혈액이 충분하려면 이 음기가 충실하고, 혈액이 충실해야 착상이 잘 진행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몸을 따뜻하게 해야한다고 하는데, 이 환자분 같은 체질에는 따뜻하게 한다고 인삼, 홍삼, 마늘즙, 흑염소 같은 열을 내는 건강 보조식품을 드신다면 오히려 몸을 망치게 되는 결과가 생깁니다.

 

음기를 보충해 주고, 우리 몸의 수기(水氣)를 조절하는 근본 장부인 신장을 보강하는 치료를 2개월간 지속하니, 저절로 얼굴의 여드름이 사라지게 되었고, 피부가 거의 다 좋아질 무렵 임신소식까지 알려주셨습니다. 임신 초기 복통과 출혈이 있는 유산징후가 있었지만(이런 체질의 경우 착상문제가 있어 초기 유산 징후가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안태약을 쓰면서 안정화 되었고, 건강하고 예쁜 딸을 출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