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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노트

2회유산, 간기능검사 이상이 동반된 환자의 치료

by 움이야기 2012. 9. 25.

2회유산, 간기능검사 이상이 동반된 환자의 치료



36세 여성

 

임신력 : 2회 자연유산

월경력: 31-35일주기

특이사항 : 초진시 간기능검사 이상 확인 (GOT GPT 상승)

 

치료경과 :

2회의 자연유산 후 한방치료를 통해 건강회복을 위해 내원을 하셨습니다.

검사 결과 뜻밖에도 간기능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습니다.(GOT 89 GPT 111) 
간기능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된 경우,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런 경우 남들에 비해 치료가 몇 배는 더 신중하게 선택돼야 하고 세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양방내과에 의뢰해서 간의 다른 문제는 없는지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유드렸고, 다행히 큰 문제는 동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GOT GPT 수치만 상승되셨기 때문에, 간단히 간장약만 처방 받으셨습니다.

 

  한방치료는 침과 뜸치료만 지속하면서 수치가 약간 더 안정화 된 후에 한약복약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한약이 무조건 간을 나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양약이든 한약이든 현재 간이 안 좋은 상태라면, 간에서 약물을 처리하는데 부담스러워 질 수 있는 건 당연하기 때문에 좀더 안정화된 후 투약을 시작하고자 했습니다.

 

  20여일이 지난후 간기능 수치는 아직 정상보다는 높았지만, 처음보다는 호전된 상태였고, 그 때부터 한약복약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2개월간 어혈을 제거하고, 자궁을 보강하는 한약이 투약되었고, 투약하면서 지속적으로 간기능 검사를 했죠. 한약이 지속 투약되었지만, 간기능 수치는 오히려 좋아졌습니다.

 

 총 4개월간의 치료 후 임신이 되었는데, 과거 2회의 자연유산력이 있었기에, 안태약을 2개월간 처방하며 착상을 도왔습니다. 그 사이에도 간기능은 여전히 안정적으로 좋은 상태를 유지했고, 물론 임신도 잘 유지되셨지요.

 

  많은 분들이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지지 않나요?’ 라고 문의를 하고 걱정을 하기도 하십니다. 이런 질문에 대해 막연함이 아닌 확실한 증거를 보여드리며 대답을 해야 하기에, 그간 한의계에서는 많은 논문도 썼고, 저희 한의원에서도 한약 처방을 받는 모든 분들에게 검사를 시행하면서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약은 안전합니다. 한약을 먹는다고 다 간기능이 나빠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원래 간기능이 안 좋으셨던 분의 경우는 매우 주의깊게 처방하고 관찰해야합니다. 


아주 드물지만, 약의 해독이 어려워 수치가 안 좋아져서 약물치료를 할 수 없고, 침구치료만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능하면 양약이든 한약이든 약을 많이 안 먹는게 좋지만, 꼭 필요한 경우는 득실을 따져서 전문가에게 처방받고 조심스레 관리되면서 치료하는 경우 치료가 가능합니다.

 

  위의 경우는 처음부터 안 좋으셨던 경우이지만, 양방치료를 병행하고, 또한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한약을 투약한 결과 오히려 간수치도 좋아지고, 건강하게 임신을 유지하신 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