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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노트

소변 자주 보는 증상, 자궁기능과 관련되기도...

by 움이야기 2012. 12. 14.

12월 8일 조카가 태어났습니다.

아직 사진으로만 만나봤지만, 머리카락이 새까맣고, 아주 튼실해 보이는 남자아이입니다. 귀여운 녀석~ ^^

 


제가 조카가 태어나는데 나름대로 일조를 했기에... 그 과정을 여기에 소개해봅니다.

 

동생 부부는 결혼한지 오래지나지는 않았지만...

나름 제가 부인과 전문의 이다보니, 건강한 몸을 만들고 준비된 임신을 하라고 미리부터 말을 해 줬더니... 임신전 진료를 받으러 왔더군요.

 

진찰을 해보니 이 두 신혼부부의 몸 상태가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남동생은 전형적 비만, 복부비만에, 간수치도 살짝 올라가 있고, 고지혈증도 의심되는 상태.

아~ 동생이기에...감정이 더 실려서... 정말 살을 빼라고 구박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ㅜㅜ

 

올케의 증상 중 좀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빈뇨증상 이었는데, 약 2년 전부터 이상하게 거의 1시간마다 계속 소변을 보는데, 개운하지 않다고 합니다.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있을 때... 소변검사를 해보고 염증수치가 없으면 그냥 괜찮은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검사는 그야말로 현재 요도염 방광염등의 염증이 없다는 사실만을 나타내는 것이지 모든 게 정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한의학에서 소변빈삭(소변을 자주보는 것)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신허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장의 건강상태를 양의학에서는 소변을 걸러주는 기능으로만 파악하지만, 한의학에서의 개념은 좀더 포괄적입니다. 혈액검사 (BUN, creatin 수치) 결과가 이상하다 아니다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신장, 방광, 자궁이 ‘기능적으로 한 그룹’으로 파악하고 치료하기 때문에, 신허증이 있으면 소변의 문제 뿐아니라 자궁을 비롯한 생식기의 허약증까지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즉, 소변을 자주봐서 불편한 것으로 끝이 아니라... 임신이 잘 안되거나, 되어도 유산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남동생에게는 운동하고 살을 빼라고 하고, 비만치료약을 처방했고, 올케에게는 신장의 음기를 보강하는 약을 주었습니다.

15일을 복약한 후 연락이 왔습니다.

올케가 2년동안이나 고생했던 소변빈삭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효과가 좋으니 좀더 약을 처방 받고 싶다고요.

추가로 15일을 더 처방해 주었고, 복약후 2년간 고생했던 증상은 말끔히 사라졌고, 그후 몇 달 지나지 않아 금방 임신 소식까지 알려주더군요.



태명 ‘똑이’는 무럭무럭 자라서 출산 한달을 앞두고 있었고...

순산약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달생산과 불수산을 처방해주고, 달생산은 마지막달에 복용을 하게 하고, 불수산은 가지고 있다가 진통이 시작되면 먹으라고 했지요.

드디어!! 진통이 오고, 불수산을 집에서 먹으면서 기다리다가 진통 간격이 좁아져서 병원에 갔는데, 자궁이 5cm가 열렸다고 하는데도, 별로 아프지 않았답니다. 이후 10cm까지 진행될 때는 당연히 많이 아팠지만, 아기도 3.88kg로 크고 머리도 컸는데, 그래도 초산치고는 6시간만에 빨리 순산을 했습니다. 덕분에 덜 고생하고, 시간도 단축되었다고 감사인사를 받았네요.

 

나름 한의학 전공을 한 덕에 태어날 때부터 ‘똑이’에게 좋은 고모 노릇 좀 했네요~ ^^

건강하게 잘 크길 바란다...우리 예쁜 조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