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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기획취재 [칼럼]아랫배가 차면 왜 임신이 잘 안 될까?

by 움이야기 2012. 12. 22.

기획취재    [칼럼] 


아랫배가 차면 왜 임신이 잘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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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K씨는 결혼 3년차. 초음파, 호르몬, 나팔관검사, 남편의 정액검사까지 다 정상이라고 하는데, 임신이 안됩니다.


생리주기도 28일로 일정하고, 배란초음파를 보니 배란도 잘 된다고 합니다. 다만 K씨는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손발이 찬 편이고, 생리통이 심하면서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이 섞여 나오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K씨의 초진시 적외선체열검사를 해보니, 수족냉증과 복부의 냉증이 유난히 심한 상태였습니다. 특히 손끝으로 갈수록 온도가 떨어지고, 소화기에 해당되는 부위와 아랫배 부위의 체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검정-보라-파랑-연두-노랑-주황-빨강 순으로 고온표시)


수족냉증, 하복냉증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가요?
차가운 부위로 혈액이 충분히 순환하지 못한다는 뜻이고, 혈액을 통해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기능들의 저하가 의심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혈액은 산소공급, 영양공급, 면역물질의 전달, 호르몬이 전달등에 전방위로 관여하지요.


자궁은 그 어떤 장기보다도 혈관분포가 풍부한 장기입니다. 자궁내막 끝으로 갈수록 혈관은 분지를 이루고 점점 가느다랗게 됩니다.


인간은 항온동물이지만, 개인에 따라 미세한 온도차가 존재하고, 또 같은 몸이라도 부위마다 온도차가 10도 이상 크게 납니다.


체온이 떨어지면 혈관은 수축하게 되고, 혈류순환은 더뎌지게 됩니다. 자궁내막쪽이든 손발끝이든 심장에서는 말초에 해당되므로, 손발이 찬사람이 자궁이 위치한 아랫배 온도도 낮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궁내막이 수정란을 품고 착상이 될 수 있기위해 충분히 두꺼워지는 것과 난소기능이 좋은 상태로 유지되도록 하여 난자의 질을 상급으로 만드는 과정 역시 자궁 난소로의 혈류순환이 관건이 됩니다.


이렇게 혈류순환이 떨어지고, 냉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체질적으로 양기(陽氣)가 약한 사람이 있습니다. 소음인들에게 많고, 소음인이 아니더라도 소화기가 약하고, 신장의 양기가 약해서 늘 추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이 경우는 타고난 냉증에 의해서 순환이 저하된 경우겠지요.


후천적으로 관리를 못해서 차가운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찬 것을 많이 먹거나, 너무 짧은 옷을 입거나 하는 경우인데, 특히 생리중에 관리를 잘못한 원인이 큽니다.


한편, 혈액 속에 노폐물이 많아서 순환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체의 모세혈관은 적혈구 1-2개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통로입니다. 그런데 혈액속에 노폐물이 많은 경우 그 혈관의 소통이 원활할 리가 없지요.


K씨는 어혈을 제거하는 치료를 하고, 따뜻한 성분의 약재를 복약하면서, 열심히 배에 뜸을 뜨고, 침치료를 받았습니다. 말초 순환이 개선되고 몸이 따뜻해지면서 드디어 임신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끝)









▲ 조현주 원장(움여성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