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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칼럼] 비만은 남녀 모두에게 생식력을 저하시킨다

by 움이야기 201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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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널리 퍼진 질환이며, 인생최대의 고민거리이자 숙제가 된 질환, 뾰족한 치료법이 없고 반복 재발되는 난치병, 각종 2차 질환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병. 이 무시무시한 병은 다름 아닌 ‘비만’입니다.


최근 몇 년간의 많은 연구들이 불임의 원인으로 ‘비만’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비만은 남녀 모두에게 여러 가지 방향에서 생식력을 저하시켜 불임이나 습관성유산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개그프로그램에서 나왔듯이 여성은 대부분 본인이 살이 쪘다고 생각하고, 남성은 대부분 스스로 살이 찌지 않고 괜찮다고 생각을 하지요. 이런 주관적 느낌이 아닌 진짜 의학적 문제를 일으키는 비만인가? 라는 부분이 진단되어야 합니다.


비만의 진단은 체성분검사 를 통해 확인하는데, 체질량지수(BMI : Body mass index)와 체지방율 수치를 보면서 진단을 하게 됩니다.


BMI 지수 는 18.5-23미만이 정상 범위이며, 23-25는 과체중, 25-30은 경도비만, 30이상은 중등도 비만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체지방율은 여성 18-28%, 남성 10-20%가 정상범위입니다.


비만 여성은 배란장애가 일어날 확률이 정상의 3배이상이며, 다낭성난소증후군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배란의 문제 외에도 난자의 질적 저하와 자궁내막의 착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논문에 의하면 중증비만여성의 임신결과가 좋지 않은데, 난자의 염색체 정렬에 문제가 있다는 연구결과 있고(Hum Reprod. 2012. The association between severe obesity and characteristics of failed fertilized oocytes.),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과체중 비만그룹의 임신지속율이 정상군에 비해 낮은데, 이는 난자의 문제 외에도 자궁내막의 착상과 관련된 문제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Fertil Steril 2007. Obesity and poor reproductive outcome: the potential role of the endometrium)도 있습니다.


비만은 습관성유산의 출산율에도 좋지 않습니다. BMI 30이상인 비만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출산율이 떨어졌으며, 주목할 만한 것은 같은 정도의 비만이라도 코카시안 여성보다 아시아 여성의 유산 확률이 높아 그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J Family Community 2012. The effect of body mass index on the outcome of pregnancy in women with recurrent miscarriage.)


비만은 남성의 정자에도 영향을 많이 줍니다. 비만은 생식관련 호르몬의 불균형(안드로겐저하, 에스트로겐상승, SHBG 감소)을 유발시킬수 있고, 비만 남성의 정액검사 결과 정자수감소, 정자활동성저하, 기형정자의 증가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최근 연구에 의하면 정자의 DNA 손상 빈도도 증가한다고 합니다. (Fertil Steril. 2008. Impact of male obesity on infertility/ Nat Rev Urol. 2010. The effect of obesity on sperm disorders and male infertility.)



 
 
동의보감에도 체비불잉(體肥不孕)이라하여 비만이 불임의 원인 중 하나임을 설명했고, 체내 습담(濕痰)이라는 노폐물 정체가 많으니, 습담(濕痰)를 제거하고 기(氣)를 보충하여 임신을 도와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비만한 사람의 경우 보기에는 체격이 크고 좋아 보이지만 오히려 기가 허한 경우가 많고, 혹은 기혈의 순환정체, 수분대사의 정체, 어혈이 정체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비만이 동반된 난임, 습관성유산이라면, 난임 치료 시술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하여 체중을 감량시키는 것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함을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