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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불임 부부, 수명 단축의 위험

by 움이야기 2013. 1. 8.

'불임 부부, 수명 단축의 위험 (Childless couples risk shorter lives)'

사실 이런 연구나 기사를 보는 마음은 참 불편합니다. 기다리는 임신이 잘 안되면서 경험하는 불임부부들의 압박과 부담,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텐데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는 것이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은 아닐까 하는 염려때문이지요. 그럼에도 이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것은 불임의 치료와 경험, 사회적 지원에 있어 우리가 고려해야할 것들을 짚어보기 위함입니다. 


<The 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발표된 덴마크의 연구에 의하면 시험관시술을 했지만 임신을 하지 못한 여성의 경우, 시험관시술을 통해 임신을 한 여성에 비해 조기사망율이 4 배가량 높다는 보고입니다. 여성 뿐 아니라 남성의 경우도 치료결과 아빠가 된 남성에 비해 불임남성의 조기사망율이 2 배가량 높았습니다. 

http://sciencenordic.com/childless-couples-risk-shorter-lives


불임과 조기사망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원인-결과가 명확하지 않다고 연구진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혹은 불임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비만' 등이 건강을 해치는 원인으로 동시에 작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가장 유력한 가능성은 아이를 원하지만 갖지 못하는 '비자발적 무자녀 (involuntary childlessness)' 상태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반복된 시험관실패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좌절이 건강을 해치고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임여성이 갖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암'이나 '심장병'에 비견될 정도라는 연구논문이 있습니다. 이는 월경주기라는 비교적 짧은 사이클 동안 임신에 대한 기대와 실망, 좌절이 반복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또한 오늘 본 몇 편의 논문에서도 시험관시술을 진행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높으며 특히 실패의 경험은 좌절, 자책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나타내는 것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불임이면 건강하지 않다', '아이가 없으면 건강하지 않다' 등으로 단순 확대해석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보다는 불임의 경험과 치료과정에서 겪는 극심한 스트레스가 건강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정도로 심각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