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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노트

3회 연속 반복유산, 임신전 후 한방치료로 극복하기

by 움이야기 2013. 3. 25.

33세 여성

 

결혼 : 2007년

임신력 : 3회 반복유산 (2010년 1회, 2011년 2회 계류유산)

양방검사 : 초음파- 자궁선근증 약간, 그외 정상

치료경과 : 2011년 6월 초진내원, 1차치료 3개월 복약 + 3개월간 침구치료

2012년 9월 재내원. 1개월간 한약 치료 추가 시행.

2012년 12월 생리를 마지막으로 임신 확인, 직후 안태약 처방.

2013년 1월부터 2개월간 지속적으로 안태약 복약.

현재 임신 12주 넘기면서 아기 건강하게 크고 있음 확인.

 

임신이 안되는 분들도 힘들지만, 반복유산(습관성유산)을 겪을 분들의 심리적 부담과 고통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상상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2번이상 반복유산의 경험이 있는 분들은 임신을 하면 기뻐하기는커녕 그때부터 걱정 시작이 되는 경우를 임상에서 많이 봅니다. 오늘 소개할 33세 여성분도 세 번의 반복유산을 겪으면서 몸도 마음도 너무 고생을 하셨기에 임신 소식을 알리는 전화 목소리가 ‘절망’ 그 자체였던 기억이 납니다.

 

2010년, 2011년 2년간 연속 3회 계류유산를 하였고, 그때마다 항상 태낭이 작다, 심장이 약하다, 태아가 주수보다 느리다 등등의 안 좋은 결과를 듣다가 결국 유산으로 이어졌었다고 합니다. 양방병원에서는 초음파상 자궁선근증이 약간 있다고 들었고, 그 외 문제는 없다고 들었습니다.

 

2011년 6월 세 번째 유산후 초진 내원을 하셨습니다. 검사결과 혈액내 노폐물이 많았고, 어혈이 많은 상태였습니다. 기혈의 순환도 저하되어 있고, 마른체형으로 음기(陰氣)가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이런 경우 빠른 임신을 유도하기 보다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충분히 준비를 한 후 임신을 하는 것이 좋으므로, 일단 피임을 권유하고, 단계적인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어혈을 제거하고, 기혈의 순환을 돕는 치료를 하면서, 꾸준히 음기(陰氣)를 보강할 수 있는 처방을 하였습니다. 3개월간 탕약 복약을 하고, 이후 난소기능을 돕는 환약복약과 침치료를 지속하여 총 6개월간 준비를 했습니다.

이후 2012년 들어와 개인적으로 배란초음파를 보거나 배란테스터기를 이용해서 날짜를 맞춰 임신시도를 했는데, 임신이 잘 되지 않아서 2012년 9월 재내원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처음 내원하셨을 때 만큼 안 좋은 건 아니었지만, 어혈제거가 약간 더 필요했고, 좀 더 혈액을 보충하고 음기를 늘려줘야 하는 것으로 보여, 1개월간의 한약 처방을 했습니다. 마른 체형으로 체중을 늘리는 것이 임신을 위해 필요했지만, 너무 탄수화물과 포화지방 위주의 식사를 하고 계셔서 식이조절에 대한 지도를 해드렸습니다.

 

복약을 마치고 2개월쯤 후 임신을 했다는 전화를 주셨는데, 불안과 두려움 가득한 목소리였지요.

내원하셔서 진찰을 해보니, 심장의 두근거림, 복통이 있다고 했고, 맥진상 혈액이 아직 허약하고, 임신맥이 잡히기는 하나 약한 편이었습니다. 급히 안태약을 처방했고, 초음파 확인을 하면서, 안태약을 반복 처방 했습니다. 이전 임신때는 매번 주수에 비해 아기가 작거나 심박수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번에는 주수에 맞게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7주, 8주, 9주 주수가 지날 때마다 점점 소식을 알리는 목소리가 밝아지셨습니다. 저도 2주마다 함께 조마조마 했고, 괜찮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행복했습니다. ^^

임신 12주를 넘기면 이후 안정적인 확률이 매우 높은 상태로, 임신 12주까지 안태약 복약을 유지하실 것을 권했습니다.

입덧이 있어 힘들었지만, 아기가 잘 크고 있다는 신호이니 즐겁게 견딜 수 있었지요. 드디어 길고 긴 시간이 지나 지금은 임신 12주가 넘어 안정적으로 아기가 크고 있습니다. 긴 치료 기간이었지만, 꾸준히 노력해주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기간 잘 조리하셔서 조만간 예쁜 아기 안고 진료실에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