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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노트

잦은 소변 (과민성 방광증상), 불임과 연관 되기도

by 움이야기 2013. 3. 29.

36세 여성


주소증 : 1. 둘째 임신 원함 2. 소변빈삭 (과민성 방광)

월경력 : 30일 주기 규칙적인 편, 월경양이 전보다 감소 경향

결혼 : 2004년

임신력 : 2006년 첫째 출산

양방검사 : 초음파 - 난소물혹

기타 동반증 : 소화불량, 자궁경부염증 반복재발

 

치료경과 :

2012년 3월 30일 초진 내원, 소변 30분마다 보는 양상, 자다가 야간1회

- 신허증 보강하는 한약 처방, 주 1회 약침 및 침치료 지속 (2개월간 지속)

- 치료 하면서 1-2시간마다 한번씩으로 소변 호전양상

2012년 6월 19일 월경 주기에 배란일 맞춰 임신 시도하면서, 배란기 이후 착상탕 15일 처방.

2012년 7월 임신 확인

 

36세 위 여성은 내원당시 둘째 아이의 임신을 원하기도 하셨지만, 약 6개월 전부터 심해진 ‘소변을 매우 자주(30분마다) 보는 증상’을 함께 호소하셨습니다. 양방병원에서 과민성 방광증이라고 진단을 받은 상태였고, 평소 자궁경부염이 반복 재발되는 상태, 크진 않지만 난소물혹도 있는 상태였지요.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광의 문제인데 생식기능과 무슨 연관성이 있나? 라고 의아해 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한의학에서는 ‘신허증’이라는 진단에 위와 같은 소변의 문제와 난소의 기능저하, 자궁의 기운의 허약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신장의 기능이 서양의학에서 이야기하는 소변을 걸러주는 기능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생식기능과 관련된 정(精)을 잘 모아주고 저장하고 활용하게 하는 기능, 남녀 모두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기능, 선천적인 양기와 음기의 조화에 대한 기능 등 좀 더 포괄적인 개념에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을 따로 치료하고, 불임증을 따로 치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증상의 뿌리에는 ‘신허(腎虛)’라는 원인이 있기 때문에 그 허약을 보충하여 밸런스를 맞추는 치료를 하면, 빈뇨증도 좋아지고, 임신도 빨리 할 수 있게 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위 여성의 경우에도 그 경우에 해당이 되었기에, 신장의 음기를 보강하는 처방을 2개월간 지속적으로 하였고, 하복부의 혈자리에 침을 놓고, 뜸을 함께 했습니다. 2개월간 치료를 지속하면서 30분 간격이었던 소변이 2시간 간격까지 늘어났고, 3개월후 배란일을 맞춰 임신 시도를 하면서 비장과 신장의 기운을 보장하고 자궁기운을 보강하는 방식의 착상탕을 함께 처방하면서 임신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진료실에서 자궁근종, 무월경, 조기난소부전, 난임, 반복유산 등의 진단명을 들고 내원하시는 분들 중 소변의 문제(빈뇨, 잔뇨감, 잦은 방광염 등)를 함께 가지고 있으신 분들을 많이 만나는데, 대개 치료 과정 중 소변의 문제가 개선되면서, 원래의 문제가 함께 해결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소변을 보는 횟수는 체질마다 차이가 있고, 습관적인 부분의 문제도 있어서, 1일 몇회로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만, 2시간 이내의 간격으로 자주 가거나, 참기가 어렵거나, 잦은 방광염이 있다면, 한의사 진찰을 권유합니다. 소변문제는 잠깐 불편한 것으로 여기고 넘길 수도 있지만, 이것이 난임(難姙), 반복유산등과 같은 질환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증상으로 미리 큰 걱정거리를 끌어 안을 필요는 없겠지만, 임신을 준비하시는 경우 소변문제가 겸해있다면, 반드시 체크해 볼 만한 부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