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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생활 Tip

[칼럼] 골반강의 혈류순환 개선시키기

by 움이야기 2013. 11. 14.




혈액 순환은 서양의학에서든 한의학에서든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기본 개념으로 그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난임과 유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골반강으로의 혈류순환이 충분하고 원활하게 하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 자궁을 다른 말로 혈실(血室) 혈장(血臟) 혈해(血海)라고도 부르는데, 자궁과 혈액이 특별한 연관이 있음을 의미하는 말이지요. 자궁내막이 부풀었다 떨어지며 반복되는 월경과 관련해 자궁강은 지속적으로 혈액이 모였다 빠지며, 근육으로 이루어진 자궁은 그 자체가 혈액을 많이 머금고 있습니다.


또한 골반강의 혈관분포는 다른 곳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많은 분지로 갈라진 특징이 있는데, 그만큼 많은 혈액순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매우 가느다란 스프링모양의 혈관이 모여서 이루어진 자궁내막은 적당한 두께가 되어야 그곳에 수정란이 착상할 수 있고, 착상 이후에도 혈류순환이 원활해야 유산이 되지 않고 태아가 잘 자랄 수 있습니다. 또 난소주위로도 많은 혈관의 분지가 있는데 이 순환이 원활해야 난소의 노화가 덜하고 기능이 좋을 수 있습니다.


골반강으로의 혈류 순환이 방해받는 요인은 다양하겠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 특히 골반의 구조적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평소 자세가 안 좋거나, 하이힐을 자주 신거나, 산후 불완전한 회복 등으로 인해서 골반의 뼈가 대칭성을 잃고 틀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개골-척추-골반으로 이루어진 인체 골격계의 연결구조 때문에 목, 등, 허리의 이상이 골반의 비틀림을 유발시키기도 합니다.


이 골반의 비틀림은 단순한 허리와 골반의 통증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골반뼈에 부착되어 있는 인대와 근육의 비대칭, 또 거기에 맞물려 있는 혈관과 림프의 순환을 방해하게 되어 골반강에 있는 자궁 난소 방광등의 관련 질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난임, 유산 환자들이 처음 진료실에 오셨을 때 복진을 해보고, 골반의 상태를 체크해 보곤하는데, 골반뼈가 틀어져 있거나, 골반 주위의 근육이 긴장되거나 약화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러한 문제는 허리통증, 엉치(천골)통증, 하복부통증, 서혜부통증과 같은 통증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생리통이나 하복부냉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장기적인 혈류순환의 문제는 자궁 난소와 연관된 다른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 난임이나 유산의 문제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난임치료를 할 때 골반주위의 긴장이나 비대칭을 풀어주기 위해 엉덩이부위나 허리에 침을 놓으면 환자분들이 의아해 하면서, 자궁 치료 하는데 왜 거기까지 침을 놓느냐고 묻기도 하십니다.


골반뼈는 큰 그릇이고 그 안에 자궁과 난소 방광등 비뇨생식기계 장기들이 들어있고, 그 사이에 장간막, 근육, 인대, 혈관, 림프, 신경등이 서로 얽혀서 조밀하게 들어있는 모양을 생각해 보시면, 비뇨생식기계 장기로의 순환개선을 위해 주위 환경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작업이 왜 중요한지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또한 천골부위에는 팔료혈이 있고, 이상근 위치 위에는 환도혈이 있고, 치골근처 하복부에는 관원 중극 귀래 자궁혈등의 자궁 난소의 기능과 관련된 중요 혈자리들이 분포되어 있어, 골반 앞뒤로의 치료가 중요하기도 합니다.


골반뼈의 비틀림이 심하다면 추나치료 등으로 교정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침이나 온열자극, 스트레칭법을 이용하여 근육을 이완시키고 관련 경혈(經穴)을 자극 해줘야 합니다.


평소 하이힐을 신거나, 다리를 꼬고 앉거나, 컴퓨터 사용시 모니터가 한쪽으로 치우쳐 장시간 척추가 틀어진 채로 있다든지, 한쪽으로만 무거운 가방을 메는 습관 등 자세를 틀어지게 만드는 요인은 없는지 체크하고 수정해야 합니다.


얇고 짧은 옷으로 인해 아랫배와 골반부위가 찬바람에 노출되면 근육의 수축은 심해질 수 있으니 옷을 겹쳐있고, 골반을 따뜻하게 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은 실천해 주시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