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움 다이어리

아직도 1200만 명 이상의 여성이 고통받는 여성 할례

by 움이야기 2014. 1. 22.

여성 할례, 아직도?! 지금도 1200만명 이상의 여성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여성 할례’라는 말조차 익숙하지 않고,,, ‘아직도 그런게 있나?’ 라는 생각부터 든다.

이것은 현재도 많은 아프리카 나라에서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고, 특히 소말리아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할례를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산부인과를 전공한 나도 이런 의식이 현재도 진행 중인 줄은 몰랐는데, 여전히 1200만 명이 넘는 여성이 할례로 고통받고 있으며 앞으로 10년 이내에 3000만 명에 이르는 여성들이 할계를 받을 것을 추정된다는 사실을 접하고, 너무나 놀랐다.

후원하고 있는 아동이 있어서 배달된 월드비전 잡지, 2014년 첫호에 실린 내용이 너무나 놀랍고 가슴아파 블로그를 통해서도 알리고 싶어졌다. 최대한 많이 알려져서, 이러한 잘못된 관습이 빨리 사라지고, 또 그로 인한 피해여성들이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월드비전 매거진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서 소개 해본다.

 

여성할례(이하 FGM: Female Genital Mutilation)란 0-13세 사이 여성의 외부 생식기를 소변과 월경이 빠져나올 수 있는 성냥 머리 크기만 한 구멍만 남긴 채 절단한 뒤 순결을 위해 실로 봉해버리는 것을 말한다. 마취 없이 진행되기에 신체를 훼손하고 몸과 정신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뿐만 아니라 시술에 사용되는 칼과 바늘 역시 비위생적이어서 시술 이후 후유증을 겪는 이들이 많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 시술은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시킨다. 시술 당시의 감염과 출혈로 인한 위험, 또 어린나이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 치명적인 정신적 충격은 당연하고, 그 외의 합병증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방광질 누공’ 이다. 방광질 누공이란 출산때 질의 격막이 찢어지면서 구멍이 생겨서 소변이 질 쪽으로 계속 세는 것이다. 여성 비뇨생식기는 요도-질-직장이 매우 가까이 있고, 얇은 막으로 서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특히 분만 때 그 막이 찍어지면서 손상이 오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는 이러한 손상이 생기는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할례(FGM)를 받은 경우는 질의 입구가 좁고, 상처후 유착과 같은 문제가 있어, 출산 때 아기가 나오지 못하고,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지연분만이 되는 경우가 많고, 압력을 버티지 못한 질격막이 손상되기 때문에, ‘방광질 누공’이 생기는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소말리아 토그히어에 사는 호단은 17살. 13살에 결혼해 임신해서 3살난 아들을 두고 있다.

호단역시 30시간 이상의 지연분만을 겪고, 다행히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출산 직후부터 질에서 소변이 새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호단의 삶은 달라졌다. 시호 때도 없이 흐르는 소변 때문에 아들과 함께 잠을 잘 수 없었고, 호단의 병을 견디지 못한 남편은 결국 그녀를 버렸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도 꺼리게 되고 고립되었다. 14살 호단이 견디기엔 무겁고 가혹한 현실이었다. 호단이 생긴 병이 ‘방광-질 누공’이다.

 

소말리아 여성의 98%가 FGM를 경험하는데, 열악한 의료시설로 인해 대부분 비위생적인 장소에서 도움없이 출산이 되고, 또 문제가 생기고 난 다음에도 적절한 치료를 하지못하고, 병이 생긴 원인을 미신으로 생각하거나, 그렇지 않더라고 대부분 혼자 불편함을 감수하고 고립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분만시 도움을 받거나, 수술을 받으면 좋아질 수 있지만, 그곳의 사정상 어렵고, 병에 대한 인지도 떨어지다보니 그냥 감당하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외에도 '직장-질 누공'도 있는데, 이 경우는 대변이 질로 새어나오는 것이다. 방광질누공과 같이 ‘산과적 누공’의 한 형태이다.

 

이런 증상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다.

이런 상태가 방치되면 불편함과 악취, 수치심, 감염의 위험등으로 정상적 일상 생활은 불가하다. 뿐만아니라 사람들로부터 고립되고, 경제활동이 불가했고, 자녀를 돌볼 수 없었기에 간단한 개인적 불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정의 몰락 원인이 된다.

이 시작이 어이없게도 전통이라는 이유로 당해야하는 할례(FMG)가 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여아들을 대상으로.

 

월드비전에서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여성의 수술에 대한 지원과 함께 지속적인 교육을 시키고 캠페인을 하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한다고 한다.

여성의 질환을 공부하고 치료하고 있는 의사로서 더욱 관심이 가고, 기회가 될 때 내 힘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나라 사람의 먼 이야기라기 보다는, 우리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한 가정의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 같이 관심을 갖고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매년 2월 6일은 여성 할례 철폐의 날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