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성불임이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2012년 조사 기준 우리나라 부부 7쌍 가운데 1쌍은 임신시도 1년이 넘어도 임신이 되지 않아 곤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남성불임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남성 난임 진단자 수는 2004년 2만2166명에서 2011년 4만199명으로 7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하며, 최근 4년간 보험공단의 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여성이 3%정도 증가한데 비해 남성이 불임으로 진료 받는 남성 환자의 증가율이 12%로 높아졌다고 합니다.
왜 날이 갈수록 남성 난임이 증가하는지, 또한 정자의 상태가 좋지 않아지는지 고민해보고, 치료법을 찾아봐야 합니다.
여성난임의 진단과 치료에 비해 남성난임의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인식된 역사가 매우 짧습니다. 그전까지는 아기가 생기지 않으면 여성만 열심히 병원에 다녔기 때문에, 몰랐던 결과가 최근 점차 인식이 바뀌고 남성도 병원을 찾으면서 이제 드러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녀 공통으로 날이 갈수록 불임율은 늘어가고, 20-40대 젊은 남성들의 정액검사 결과가 예전 같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남성의 생식력과 가장 밀접하여, 난임의 원인으로 꼽히는 장기가 신장과 간장입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 ‘간(肝)’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한의학에서 간과 관련된 생리학 기전 중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간주소설(肝主疎泄)’입니다. 소설(疎泄)에서, 소(疎)는 소통하다, 순환시키고 통하게 하다는 뜻이고, 설(泄)은 배설,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빼내는 것과 관련된 기능을 이야기 합니다.
다량의 혈액이 간을 거쳐가면서 노폐물과 독성물질이 제거되고, 담즙을 분비하여 소화를 돕는 기능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간은 스트레스(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장기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설(疎泄)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셔 기혈 순환정체가 일어나게 되고, 울혈이 되고,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 부르는 병적 상태가 됩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되고, 쉽게 화가나고, 잠이 잘 안오고, 두통이 생기고, 어깨나 등이 딱딱하게 굳으며 아픈 증상이 동반되는 상태가 흔하지요. 초기에는 간의 기운을 소통시키는 치료 약을 쓰면 며칠 내로 증상이 금방 좋아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사실을 알고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 방치된 스트레스는 간에 더욱 무리를 주고, 막힌 곳에서 열(熱)이 나게 만들어 간의 화기가 치 받치는 상태로 진행됩니다. 간의 화기가 올라가면, 뒷목은 뻐근하고, 눈이 항상 충혈되고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는 증상이 생깁니다. 이런 사람 잘못 건드리면 금방 싸움납니다. 기운이 위로만 솟구치기 때문에, 아래가 허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화기(火氣)가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수기(水氣)가 약해지기 때문에 신장의 정기가 마르니, 정액양이 줄고, 정자의 질이 떨어집니다. 이쯤되면 간기(肝氣)을 소통시키되, 열도 꺼주고, 신장의 수기(水氣)도 보충해야하니, 좀 더 치료에 시간이 걸리고, 약처방도 복잡해집니다.
체질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는데, 간의 기능적 허약이 오고, 혈액속의 노폐물 제거가 제대로 이루어지 않으며, 충분히 혈액을 머금다가 퍼뜨려주는 역할이 약해지면서 혈액의 질적 저하가 일어나는 경우입니다. 몸의 양기가 전반적으로 약해지고, 혈액순환에 문제가 나타납니다. 한의학에서 설명하는 또 다른 기능인 간장혈(肝臟血 : 간이 혈액을 저장하는 기능)의 작용에 문제가 생기고, 생식기능에 문제가 오는데, 발기부전이나, 성욕저하, 사정장애등의 문제가 생길수가 있습니다.
다른 장기보다 왜 하필 간의 문제를 중요하게 보는가 하면, 기가 흐르는 통로인 ‘경락(經絡)’의 흐름 중, 간의 에너지가 흐르는 경락이 정확히 성기를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특히 간의 문제는 생식기능에 즉각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간경습열(肝經濕熱)이라는 진단도 있습니다. 간기운이 소통이 안되면 간에서 열이 발생되는데, 이것이 체내의 습기와 합쳐지면서 습열(濕熱)이 과하게 되고, 이것이 간경락을 따라 영향을 줘서 생식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주로 비만하면서 열이 많은 체질, 평소 음주를 많이 하는 경우 흔히 발생되며, 쉽게 피곤하고, 숙취에서 벗어나기 힘들어하고, 음낭이 축축하거나, 생식기 주위가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전립선염, 정계정맥류등의 질환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정액의 응집현상이 심해질 수도 있고, 고환의 온도가 올라감으로 정자의 전반적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 경우는 특히 금주해야하고, 매운음식의 섭취도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습열을 제거하는 약처방을 하면 치료에 비교적 빠르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이 정도 되면, 간장이 생식기능과 얼마나 큰 관련이 있는지 대략 이해 되셨을 줄 압니다.
내과에서 받는 간기능 수치 검사가 간의 건강을 모두 대변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 수치에 대한 검사는 기본적으로 중요하겠지만, 그것은 간의 염증반응을 파악하고, 세포가 얼마나 깨져 나가는지를 파악할 수는 있지만, 그 외의 기능이 모두 정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위의 설명을 잘 읽어보고 내 몸을 살펴보시면서 간의 문제를 체크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간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참 듣기 싫거나, 혹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운동해서 근육량 늘리기, 스트레스 줄이기, 음주 줄이기, 복부비만 줄이기 등등. 남자 분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잔소리이긴 합니다.
현대 사회에 만연된 스트레스와 오염과 관련된 각종 유해물질들에 의해 우리 몸이 공격받고 있고, 인생에 가장 중요한 2세 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잔소리로 흘려듣고 방치할 문제는 아닌 듯 싶습니다. 남성의 정자가 생성되어 배출될 때가지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한다면 최소한 3개월전부터 시작하고, 3개월이상 꾸준하게 몸 관리를 해 주는 것이 중요함도 기억해야하겠습니다.'불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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