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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지방공기업지 칼럼, 2014년 봄호] 봄나물 효능 알고, 봄철 건강 챙기기

by 움이야기 2014. 4. 23.

2014년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 나오는 계간지, 지방공기업 2014 SPRING 에 칼럼을 냈습니다.






봄나물 효능 알고, 봄철 건강 챙기기

 

목(木)과 풍(風)의 기운이 강한 봄

봄을 한의학적으로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음양오행이라는 세상을 파악하는 큰 틀이 있는데, 이중 봄은 양(陽)의 계절이고, 목화토금수 오행(五行) 중에 목기(木氣)가 왕성한 계절입니다. 목기(木氣)가 무엇이냐 하면 나무와 풀들이 봄이 되면 새싹을 띄우고 땅을 뚫고 올라오는 그 느낌을 생각하면 됩니다. 솟아 오르는 기운, 움추렸던 것이 터지면서 시작되는 것, 음에서 양으로 전환되는 기운, 생명의 시작 이런 것과 연관되죠.

또한 봄은 풍(風)의 기운이 강한 계절입니다. 실제 봄이 되면 바람의 영향력이 커집니다. 이 풍(風)이 좋게 작용하기도 하지만, 기운이 너무 강해지면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산들 부는 봄바람은 심신을 가볍게 할 수 있지만, 너무 오래 바람을 쏘이거나 너무 강한 바람에 대한 노출은 몸을 상하게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좀 생소한 목(木)과 풍(風)에 대해 운을 띄운 것은 봄철 질환과 그 병이 왜 생기는 건지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올봄 유난히 바람이 심하게 불더군요. 강한 풍(風)은 사기(邪氣 : 병을 일으키는 나쁜 기운)로 작용하게 되는데, 바람의 특성은 물을 말리고, 더 심해지면 건조하고 뻣뻣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올 봄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봄에는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근육이 굳고,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럼증이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인체에서 풍(風)은 특히 풍지(風池) 풍부(風府)와 같은 풍(風)자가 들어간 혈자리가 있는 뒷목부위로 우선 영향을 줍니다.



봄철 주의해야 할 질병

일년 중 비염환자가 가장 많은 계절이 봄입니다. 비염도 역시 풍(風)의 기운을 만나면 악화됩니다. 비염환자들의 가장 문제적 장부는 바로 ‘폐’, 폐의 조절력이 약해진 사람에게 봄날의 큰 일교차는 참 견디기 힘든 자극이 됩니다.

또 풍(風)하면 생각나는 병이 중풍(中風). 봄에는 혈압 상승이나 중풍도 주의해야 합니다. 봄의 목기(木氣)는 상승하는 기운이 있고, 장부 중에 간(肝)이 목(木)에 해당하는 장기로 목기(木氣)가 강해지면 간기(肝氣)가 상승합니다. 살집이 두툼하고, 얼굴이 붉고, 욱하는 성질이 있고, 혈압이 높은 사람이라면, 봄날 성질 내지 않도록 주의 해야겠습니다. 이런 분들은 체질적으로 간기(肝氣)가 강한 경우가 많은데, 기운이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고 위로 솟구치면 더욱 힘들어집니다. 이런 분들은 봄 여름과 같이 양기가 솟고 발산되는 계절에 체내 불균형이 심화되므로 하체운동을 하고 심호흡을 하고, 높지 않은 온도에서 반신욕을 하여 하기(下氣)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중병은 아니지만 봄에 흔히 있는 증상이 ‘춘곤증’입니다. 사지가 나른해지고, 식욕이 떨어지고, 졸음이 쏟아지는 춘곤증이 생기는 이유도 목기(木氣)의 문제입니다. 오행의 상호작용으로 목기(木氣)가 강해지면 토기(土氣)를 누릅니다. 토기(土氣)에 해당되는 장기가 비위(脾胃)라서, 비위의 기운이 쪼그라 듭니다. 이런 장부간의 세력 다툼의 결과 생기는 병이 ‘춘곤증’. 평소 비위(脾胃)의 허약이 있던 사람이나, 체질적으로 비위가 약한 소음인들에게 춘곤증은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지요. 기운이 떨어진 비위를 보강하고, 간기운을 누그러 뜨리는 것이 치료법이 됩니다.

 

 

자연이 주는 처방전, 봄나물

자연은 이렇듯 병도 주지만 다행히 약도 줍니다. 싸고 싱싱한 봄나물들이 약이 될 수 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목기(木氣)가 솟고 열이 있는 분들은 육류섭취를 줄이고 봄나물식단을 애용하고, 특히 서늘하거나 평이한 성질의 나물을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비염, 위염, 대장염 등이 자주 생기시는 분들은 소염작용이 있는 나물을, 몸이 차고 양기가 약한 분들은 따뜻한 성질의 나물을 드시면 더 좋겠지요. 찬 성질을 가진 봄나물은 씀바귀 돌나물 하루나 민들레 등이 있고, 따뜻한 성질을 가진 봄나물은 참나물, 쑥이 해당됩니다. 평이한 성질은 냉이, 더덕, 두릅 등이 있습니다.



  • ​ 냉이 : 약명은 제채(薺菜), 성질이 평이에서 많이 먹어도 부작용이 없습니다. 이뇨 작용이 있어 부종을 가라앉히는데, 특히 산후 전신부종에 좋습니다. 생리양이 많을 때 지혈효과가 있고, 눈을 밝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 씀바귀 : 약명은 고채(苦菜), 성질이 차고, 기관지염, 유방염, 구내염 등 염증이 생긴 때에 먹으면 소염 효과가 있어 좋습니다. 심장과 간에 열이 많은 체질의 사람이 먹으면 좋지만, 몸이 차고 양기가 약한 사람이 장복하면 좋지 않습니다.
  • 돌나물 : 약명은 수분초(垂盆草), 성질이 서늘한 편이고,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고 해독효과가 있습니다. 인후염, 만성간염, 열로 인해 생긴 요도염에 좋고, 종기가 난 데 찧어서 붙여도 좋지요.
  • 쑥 : 약명은 애엽(艾葉), 따뜻한 성질로 기혈을 따뜻하게 보하므로, 하복부가 차서 문제가 되는 월경통, 월경불순, 불임, 냉대하증에 효과적입니다. 습진이나 피부가 가려울 때 쑥 달인 물로 환부를 세척하면 가려움이 줄고, 개운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 두릅 : 뿌리와 껍질을 약으로 쓰며, 약명은 자노아(刺老鵝). 어린 순을 나물로 먹습니다. 성질은 평이하며, 기운이 허약하고 신경쇠약이 있을 때 좋고, 신장을 보하고, 혈당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서 당뇨병에 약으로 쓰기도 합니다.
  • 더덕 : 약명은 양유근(羊乳根), 성질은 평이. 부인의 냉대하에 좋고, 산후 젖이 부족할 때도 도움이 되죠. 약한 자양강장 효과가 있는데, 적혈구를 증가 시키고 피로회복을 돕는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