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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남성불임에도 건강회복의 기회를

by 움이야기 2014. 9. 4.

남성불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 동안 남성불임으로 진료를 받는 남성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언론에서도 남성불임 관련 연구를 관심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기전을 살펴볼 때, 임신은 건강한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을 이루고 자궁에 착상되는 생명현상입니다. 따라서 남성과 여성이 함께 하는 공동작업이며, 미국 생식의학회에서도 불임의 30% 여성요인, 30% 남성요인, 20%는 남녀 공통요인, 20% 원인불명으로 전체 불임의 약 40% 정도는 남성의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복잡한 현대사회의 스트레스, 전자파, 환경오염의 문제는 정자의 질을 점점 약화시키면서 생식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남성불임의 '비가시화 (invisibility)'는 단지 우리사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불임을 '칠거지악'의 하나로 여기던 유교적, 가부장적 사회의 영향으로 임신의 책임과 부담이 유독 여성에게 편파적으로 전가된 경향은 있으나 이는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사회에서 오랜기간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합니다. 주로 중동지방에서 현장연구를 통해 불임부부들의 목소리를 드러내고있는 인류학자 Marcia C.Inhorn은 뚜렷한 남성불임으로 진단받는 경우에도 임신기전에 대한 잘못된 인식, 이슬람 문화권에서 남성성을 흔들지 않으려는 노력때문에 남성의 문제는 뒤로 감춰진채 여성이 비난, 책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을 현장으로 연구한 의료사회학자 Liberty W. Barnes도 남성성 (masculine identity)의 유지/보호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남성불임을 비가시화하고 불임치료를 여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정액검사를 통해 불임검사에 참여하고 있는 남성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불임치료에 남성이 참여하는 경우는 여전히 드물기만 합니다. 물론,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고 싶어도 치료할 꺼리가 없어서이기도 합니다. 남성불임으로 진단받는 경우에는 무조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시술 등 보조생식술이 우선적 치료로 선택되면서 남성은 불임치료에서 보조적인 역할만 담당하게 됩니다. 과배란 주사도 여성의 몸에, 난자채취와 수정란 이식도 여성의 몸에 시술되고, 착상도 여성의 몫이 되면서 몸에 가해지는 치료의 부담과 함께 결과에 대한 책임감도 여성에게 가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면 남성불임이라 진단을 받았으면서도 보조생식술을 위해 정자를 제공하는 것 외에 전혀 치료에 참여하지 못하는 남성분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정자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정자만의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나의 건강상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데 몸이 건강하지 못한 부분은 전혀 살펴지지 못한채 그 결과물인 건강하지 못한 정자만 수동적으로 제공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적으로 정자의 수, 활동성, 모양 등 정자의 질은 우리몸의 근본적인 에너지인 원기 (元氣), 생식기능의 정수인 신정 (腎精)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과로,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 등으로 이 에너지가 손상될 때 그 결과로 정자의 질도 저하됩니다.

임신을 원한다면, 특히 건강한 임신을 위한다면 건강한 수정란 상태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며, 여기서 큰 몫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정자의 질입니다. 

남성불임으로 진단받았다고 급하게 보조생식술을 서두를 것이 아니라 한방치료를 통해 먼저 몸을 건강하게 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최적의 건강상태를 만들어간다면 건강한 자연임신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부득이 보조생식술을 한다하더라도 임신의 성공률을 현저히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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