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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생활 Tip

위험 낮은 임신은 가급적 병원분만 피할 것, 영국 NHS 가이드라인 발표

by 움이야기 2014. 12. 5.

NICE(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는 영국의 공공의료인 NHS의 의료정책을 결정하는 전문가 기구인데요, 이 곳에서 건강한 산모의 분만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2007년 이후 새롭게 개편된 이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위험도가 낮은 건강한 임신은 가급적 병원 분만을 피하도록 권유하라'는 것입니다.

 

이 위원회의 분석결과 병원에서 분만한 경우 회음절개술, 제왕절개, 겸자, 흡입 등 의학적 개입의 빈도가 높으며, 감염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안정도는 병원 분만, 산파(midwife) 분만, 가정분만의 차이가 크게 없었고, 초산부의 경우만 가정분만의 합병증(0.9%)이 다른 분만(0.5%)에 비해 살짝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용도 병원분만이 가장 높았지만, 이 결정에 비용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새로운 가이드라인에서는 분만 직후 탯줄을 자르도록 한 2007년 가이드라인을 수정하여 출산 1분 후, 5분 이내 탯줄을 절제하도록 하였는데 이는 태아에게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하기위해서입니다('출산 후 탯줄 바로 자르면 아기에게 위험').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는 매해 70만명의 아이가 태어나는데, 이 가운데 열 중 아홉은 병원분만을 택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분만이 병원에서 이루어지고, 특히 우리나라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약 35%(2013년 기준)로 WHO 권장수치(15%)의 두배를 넘고, OECD 평균(약 26%) 보다도 훨씬 높은 상태입니다. 이러한 출산의 의료화(medicalisation)는 자연스러운 분만의 과정을 의료기술이 개입하는 질병으로 바꾸고, 분만의 주도권을 여성이 아닌 의료진에게 넘겨주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의료기술의 개입이 여성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꼼꼼히 살펴봐야합니다. 이번 영국 공공의료의 새로운 분만가이드라인이 새로운 출산문화를 만들어갈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진출처 The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