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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책이야기] 금요일엔 돌아오렴

by 움이야기 2015. 1. 19.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4월 15일 제주도로 3박 4일 예정의 수학여행을 떠나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그들의 부모님들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책입니다. 


책의 수익금이 세월호 대책위에 기부된다고 하여 얼른 몇 권을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책을 펴기까지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꽃같이 키운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님들의 하늘이 무너지듯한 절망을 어떻게 마주할 수 있을지, 그 슬픔의 무게를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책을 쌓아놓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큰 숨 한번 들이쉬고 주말내내 읽었습니다.

 

모든 부모님들은 소원은 한결같습니다. '다시 사고 이전의 시간, 4월 15일로만 돌아갈 수 있다면...' 3박 4일이 지나고 금요일이 되면 아이들이 수학여행에서 돌아와 재잘재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이 없는 금요일이 구개월째입니다.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에 더하여, "그런데 왜?( 왜 그 큰배가 사고가 난거지? 왜 사고 이후에 대처가 그리 부실했던거지?)"에 대한 대답을 듣지 못한 부모들은 아이를 가슴에 묻을 수도 없습니다.

 

책장을 넘기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책 읽다 딸들 한번 쳐다보고, 책 읽다 한숨 한번 쉬고... 그렇지만, 이 정도의 어려움은 함께 겪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부모님들의 아픔에 백만분의 일에도 못 미치겠지만, 그래도 함께 아파하고 기억하는 것, 그리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 이것이 어른들의 뒤늦은 책임일 것입니다.

 

접수실에 여러권 두었으니 자유롭게 집에 들고가셔서 다 읽은 후 돌려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