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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생활 Tip

아들 낳는 한약? 건강한 임신 돕는 한약!

by 움이야기 2015. 6. 19.






가끔 진료실에서 '아들 낳는 처방' 문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물론 낳는 비법을 묻기도 합니다.)

제가 하는 대답, "확률은 50%입니다!”


"아들 낳는 한약은 없다" 뜻입니다

건강한 임신을 돕는 한약만 있을 뿐입니다.





아들을 갖고 싶은, 또는 가져야 하는 절실함을 악용하며 '아들 낳는 처방' 있다고 광고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문헌이 <동의보감> '전녀위남법(轉女爲男法)'입니다. 딸을 수태했더라도 3개월 안에 아들로 바꿀 있다는 비법이지요한약 처방이 제시되었다기보다는 임산부의 침상 밑에 도끼, 수탉의 꼬리, 남편의 머리카락과 손발톱 등을 두라는 지침입니다.

이를 의학적 사실로 확대해 해석하기보다는 당시 유행하던 도법의 반영이라는 시대적 맥락으로 읽어야 합니다.  

 

인터넷에도 성별을 가려 낳는 방법에 대한 정보가 많습니다.  과학적으로 가장 그럴싸한 주장은 X 염색체를 가진 정자와 Y 염색체를 가진 정자의 특징을 이용하여 임신 시도일을 정하라는 것입니다아들을 낳기 위해서는 난자가 Y 염색체 정자와 결합해야 합니다그런데 Y 염색체 정자는 빨리 헤엄치지만 수명이 짧고, X 염색체 정자는 느리게 헤엄치지만 오래 살기 때문에, 가급적 배란일을 맞춰야 아들의 확률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호기심 많은 연구자들이 '과연 그런가?'라는 의문을 품고 연구를 진행하여, 1995 < The England Journal of Medicine> 발표하였습니다('Timing of sexual intercourse in relation to ovulation: Effects on the probability of conceptions, survival of the pregnancy, and sex of the baby').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임신 시도일에 따른 성별 차이는 통계학적으로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배란일과 배란 전날의 성관계가 임신으로 이어졌을 딸의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크게 해로운 것이 아니라면 아들, 또는 딸을 갖기 위한 이런저런 방법들을 사용해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들 낳는 한약' 없습니다.

오직, 건강한 임신을 돕는 한약이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