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유산의 남성요인, 정자의 DNA 손상
반복유산의 경우, '그래도 임신은 됐으니까….'라는 생각에 온전히 여성의 문제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정자, 난자가 모두 건강할 때 수정란이 건강할 수 있습니다. 점점 반복유산의 남성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성을 지적하는 연구논문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Australian and New Zealand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정자의 DNA 손상이 반복유산과 관련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3회 이상의 유산을 경험한 108쌍의 커플에서 남성의 정자 DNA 분절 검사(sperm DNA fragmentation test)를 실시하였습니다.
보통 정자의 DNA 분절지수(DNA fragmentation index: DFI) 가 15% 이하인 경우를 정상으로 보고, 15~30%인 경우를 high level, 30% 이상인 경우를 very high level로 분류합니다. 연구 결과 생식력이 증명된 남성에 비해 반복유산 군에서 정자의 DNA 손상비율이 현저히 높았습니다.
DNA fragmentation index | 정상(15% 미만) | high level(15-30%) | very high(30% 이상) |
생식력이 증명된 남성 그룹 | 83.6% | 16.4% | 0% |
반복유산 남성 그룹 | 70.5% | 23% | 6.5% |
특히, 원인불명 반복유산 그룹에서 원인이 있는 반복유산 그룹보다 정자의 DNA 손상비율이 현저히 높았습니다.
그런데 정자의 DNA 분절지수는 일반 정액검사 결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이 연구에서도 63%의 남성이 정자 DNA 분절지수는 높았지만, 정액검사(수, 활동성, 모양) 결과는 정상이었습니다. 정액검사 결과가 정상이라고 마음을 높아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정자의 DNA 손상은 연령 증가, 감염, 흡연, 정계정맥류, 노트북 전자파 등으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 세포 고사, 염색체 재배열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무선인터넷, 정자 활동성과 DNA 손상).
반복유산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남성의 건강관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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