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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에세이

삼둥이(세쌍둥이), 의료비 11~27배 높아

by 움이야기 2015. 10. 27.




최근 미국 생식의학회 연례모임에서 세쌍둥이와 단태아의 임신에서 분만, 생후 1년까지의 의료비를 비교·분석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아이가 단태아일 경우 1세까지의 의료비용은 약 $17,000-$24,000였지만, 세쌍둥이의 경우 비용은 무려 11~27배 높은 $190,000-$450,000에 달했습니다.


다태아의 출산은 많은 경우 시험관시술 등 보조생식술과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이식 수정란 수의 제한이 없었던 1997년에는 전체 보조생식술 임신의 약 11%가 세쌍둥이 이상의 다태아였는데, 1998년 보조생식술에서 수정란의 수를 제한한 생식의학회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후 세쌍둥이 이상 다태아의 비율은 2%로 감소하였습니다.


방송 출연 중인 삼둥이가 인기를 끌면서 '이왕이면 쌍둥이'라며 다태아를 선호하시는 분들을 진료실에서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태아 출산으로 인한 평생 건강의 위험, 의료비 상승을 고려하여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역학자인 토머스 맥커운과 레지널드 레코드는 태아의 수가 늘어날수록 출산 기간이 규칙적으로 줄어든다는 논문을 발표하였는데요, 저체중아로 일찍 태어난 아기들은 이후 질병 발생의 위험이 현저하게 증가합니다. 미국에서는 2009년 나디아 슐먼이라는 여성이 여덟 쌍둥이를 출산하여 화제가 됐습니다. 의사가 시험관시술을 하면서 무려 12개의 수정란을 이식했는데요, 미국생식의학회에서는 무책임하다는 이유로 이 의사를 제명하고 캘리포니아 의사협회에서는 의사면허를 취소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서 보조생식술 시 수정란 개수를 3개 이하로 제한하는 법령을 권고하여 법 제정을 앞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