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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에세이

햄, 베이컨 등 가공육 1급 발암물질로 지정··· 어찌해야 할까?

by 움이야기 2015. 10. 28.



최근 국제보건기구(WHO)가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된 육류(processed meat)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였습니다. 담배, 알코올, 석면, 비소 등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암 유발물질의 반열에 오른 것이죠. 발표 후 많은 반발과 뜨거운 토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너무 공포를 주는 거 아니냐", "그렇게 따지면 안전한 먹거리는 없다.", "가공 육류를 많이 먹는 사람들의 다른 안 좋은 생활인자를 고려하지 않은 것" 등등의 반발과 함께 SNS에 '#나는 베이컨이다'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했다고도 합니다.




 <사진출처 Guardian>



가공육류가 '담배에 필적할 정도로' 위험 발암물질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은 근거가 뚜렷한 사실입니다.

최근 <BMC Medicine>에 발표된 유럽 10개국, 약 45만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가공된 육류를 많이 복용한 군에서 조기 사망률이 3% 증가, 심장병 발병 위험이 72% 증가, 암 발병률이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확한 기전은 알 수 없지만, 연구자들은 가공 육류에 많이 포함되어있는 포화지방산, 소금 등이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암 연구 국제기구(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에서는 가공 육류를 1급 발암물질, 붉은 고기를 2A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 기구의 전문가는 매일 50g의 가공 육류를 복용할 때마다 대장암 발병률이 18%씩 증가하며,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를 많이 먹게 되면 암 발생 위험은 더 커진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가공된 육류는 생식 건강도 해칩니다. 지난번에 포스팅('가공된 육류, 수정장애 위험 높여')했던 것처럼 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햄, 소시지 등 가공된 육류를 많이 먹는 남성들에서 시험관시술 시 수정률이 낮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암에 대한 공포로 당장 가공육을 끊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소시지 하나 먹었다고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발병위험이 커지는 것이죠. 이를테면, 소시지, 햅, 베이컨 등 가공 육류를 일상적으로 먹으면서 붉은 고기 섭취량도 많고, 비만이며, 운동도 안 하고, 게다가 담배, 과음까지 한다면….


너무 겁먹지 말고 일상의 생활습관을 바꿔보세요.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 육류는 될 수 있는 대로 줄이기

-붉은 고기 적게 먹기, 닭고기나 생선으로 대치

-고기를 먹을 때는 야채와 함께

-적절한 체중 관리

-규칙적인 운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