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상노트

나팔관 막힘, 39세 여성의 자연임신

by 움이야기 2015. 10. 27.




나팔관 막힘으로 진단받았다면 자연임신은 포기해야 할까요?


원칙적으로 양쪽 나팔관이 다 막혔다면 시험관시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한쪽만 막혔다면 자연임신은 가능합니다. 다만, 안 막힌 나팔관 쪽 난소에서 배란이 되어야 하므로 임신까지 기간이 조금 더 걸리기는 하겠지요.


예를 들면 왼쪽 나팔관이 막혀있고 오른쪽 나팔관은 잘 뚫려있다면 왼쪽 난소에서 배란이 될 때는 임신 가능성이 거의 없고(배란 된 난자와 정자가 나팔관에서 만날 수가 없으니까요), 오른쪽 난소에서 배란이 될 때는 자연 임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왼쪽 난소에서 한번, 오른쪽 난소에서 한번, 번갈아 가면서 배란이 되기 때문에 남들은 매달 임신기회가 있을 때 한쪽 나팔관이 막힌 경우는 산술적으로 두 달에 한 번씩 임신기회가 찾아옵니다. 간혹, 한쪽 난소에서만 배란이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만약, 나팔관이 뚫린 쪽에서만 배란이 된다면 행운이지요.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막힌 쪽에서 배란이 된다고 하더라도 임신시도는 해보는 게 좋습니다. 임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가끔은 뚫려있는 나팔관이 반대쪽에서 배란 된 난자를 채어가면서 임신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최근 왼쪽 나팔관 완전폐색 진단을 받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왼쪽에서 배란이 되는 것을 확인했지만, 자연임신에 성공한 환자분이 있어 소개합니다.


39세 여성

난임기간: 1년

양방검사: 좌측 나팔관 완전 폐색, 우측 나팔관 소통 불량(검사하면서 살짝 뚫린 듯, 재발 위험 있다고 진단받음)

월경력: 40-60일 주기, 월경량 양호, 월경통 심

동반증상: 두통, 소화불량

치료기간: 3개월간 한약치료, 침치료 꾸준히 하면서 자연임신, 현재 임신 15주


늦은 결혼으로 임신 시도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양방 난임검사를 받기 전에 한방치료를 먼저 시작하였습니다.

월경이 불규칙하고, 결혼 후 월경통이 심해졌으며, 두통, 소화불량 등도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한약, 침, 뜸 치료로 월경주기가 나름 40일 주기로 규칙적으로 잡혔으며, 월경통도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치료하면서 월경주기에 맞춰 양방 난임검사를 하였는데 나팔관 이상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왼쪽 나팔관은 완전히 막혔고, 오른쪽은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검사하면서 조영제에 의해 뚫린 것 같다며 몇 주기 적극적인 임신을 시도해보고 안 되면 시험관시술을 하자고 권유를 받았습니다.

지난 7월 배란 초음파를 봤는데 왼쪽에서 배란 될 난포가 자라고 있다고 진단받아 다음 달을 기약해보기로, 그러나 배란일은 적극적으로 맞추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기대치 않은 자연임신을 확인하였고, 안태약 복용으로 건강하게 임신유지를 하여 현재 임신 15주째를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