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년의 위기를 이야기합니다.
'몸은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고 마음도 쓸쓸한데, 그럼에도 해야 할 일들은 왜 이리 많은지….'
여기저기서 아우성입니다. '혹시 이제 좋은 시절 다 간 거 아니냐'며.
다행히도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40대 초반이 인생의 최악의 시기이며,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행복지수는 높아져 'U자형'을 나타낸다고 설명합니다.
최근 호주, 영국, 독일에서 5만여 명의 성인들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삶의 만족도를 조사한 장기 연구의 결과가 <Economic Journal>에 발표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삶의 만족도는 성인이 되면서 점차 하락하기 시작하여 40~42세에 최하에 이르고, 이후 70세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참고기사: 'The midlife crisis is real(but things will get better').
연구진들은 "유년기와 노년기, 인생의 양 끝은 어느 정도 (가족,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는 시기인 반면, 중년은 자신뿐 아니라 아이, 부모 등 돌봐야 할 사람들이 많고 인생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연구는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이루어진 만큼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추측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일단, 이 연구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갖춰진, 그래서 노후 걱정이 덜한 나라들에서 진행되었으니까요. 최근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9.6%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으며, 더불어 노인 자살률도 가장 높다고 합니다.
'지금은 좀 힘들더라도 앞으로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우리를 견딜 수 있게 합니다.
의료비, 생계비 걱정없는 따뜻한 노후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온 국민이 중년의 위기를 잘 넘기고 행복지수가 점점 높아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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