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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걷기 딱 좋은 봄날

by 움이야기 2016. 4. 9.





 <사진 출처: 가디언>



신의 직장이라 부르는 '구글'에 새로 도입된 책상, 트레드밀 데스크(treadmill desk)예요. 헬스장에 있는 러닝머신과 책상의 기능을 결합한 건데요. 걸으면서 일할 수 있으니 온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에는 너무 좋은 발명품이죠. 하루 7시간 이상 앉아있는 경우 추가 한 시간마다 조기 사망률이 5% 증가한다고 하니까요.


2015년 <미국 스포츠 의학회>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두 달간 하루 2시간씩 이 책상에서 운동하며 일한 경우 혈압이 낮아지고 수면의 질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실제 업무의 능률은 어떨까요? 보통 걷기 운동이 창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그건 운동을 한 후이고요. 일하는 중에 운동하는 건 좀 다른 얘기니까요.


호기심 많은 학자가 연구를 했습니다. 75명의 젊은 남녀를 두 그룹으로 나눠 트레드밀 데스크에서 업무를 보는 경우와 일반 책상에 앉아 일하는 경우의 업무 생산성을 비교하였는데요. 일반 책상에서 일하는 경우가 기억력이나 숫자 계산 능력 등이 더 높았습니다. 키보드를 칠 때 오타도 적었고요. 집중력의 차이겠지요.


꼭 값비싼 트레드밀 책상을 들이지 않아도 일하다 중간중간 일어나 잠시 허리를 펴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산책을 하면 건강에도 좋고 업무 효율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오래 앉아있기로 치자면 저도 남들 못지않죠. 침 놓으러 잠깐씩 서는 시간 말고는 계속 앉아있으니까요. 출퇴근도 자동차로 하고요. 


몸이 이리저리 쑤시고 아프고, 아무래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거 같아서 쉬는 날, 일주일에 두 번 걷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산 둘레길 바로 옆에 살아서 산에 오르는데요. 운동 한 달 만에 몸이 너무 가뿐해졌어요. 저녁마다 끙끙거리며 앓던 소리도 사라졌고요. 게다가 요즘 봄이잖아요. 겨우내 움츠렸던 나무들이 푸른 싹을 틔우고 고운 빛깔의 꽃이 올라오는 걸 보면 너무 아름다워요. 대견하기도 하고요.


걷기 딱 좋은 봄날이에요. 웅크렸던 몸과 마음을 펴고 밖으로 나와보세요. 따뜻한 햇볕 아래 걸으면 에너지가 충만해지면서 몸도 마음도 가벼워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