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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에세이

항생제 내성, 인류에 재앙 될 우려

by 움이야기 2016. 5. 20.



2050년이 되면 항생제 내성으로 한해 1천만 명이 사망하며, 이는 암이나 당뇨, 테러로 인한 사망자를 능가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항생제 내성 보고서'가 영국에서 발표되었습니다(관련 기사: <사탕처럼 먹던 항생제 '죽음의 경고'>).





1928년 파스퇴르가 푸른곰팡이 주변에서 발견한 물질을 이용해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을 만든 이후 인간의 평균 수명은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폐렴, 매독, 뇌막염 등 걸리기만 하면 생명을 잃었던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면서요. 그런데 항생제 사용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내성이 생기고, 미생물이 진화하면서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를 만들어내니 건강에 경고등이 들어온 거죠. 어쩌면 다시 항생제가 없던 시절로 돌아갈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과 함께요.


기사에서도 지적하는 것처럼 항생제 내성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감기처럼 가벼운 증상에 항생제를 과다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감기는 대부분 세균 감염이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이라 항생제 처방이 필요 없거든요. 가끔 진료실에서 한 달 넘게 감기로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어린아이들을 만나기도 하는데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항생제를 직접 복용하는 경우 외에도 가축을 통한 간접 복용이 내성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이 됩니다. 미국에서는 전체 항생제의 70%, 영국에서는 45%가 가축에게 투여된다고 하지요. 이 항생제가 고스란히 육류를 먹는 인간에게 돌아오는 것이고요.


최근 영국의 찰스 황태자는 왕실 목장에서는 가축이 아플 때 항생제를 쓰는 대신 대체의학인 '동종요법(homeopathy)'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관련 기사: <Prince Charles: I use homeopathy in animals to cut antibiotic use>).



<사진 출처: Guardian>



항생제는 꼭 필요할 때만 신중하게 사용해야합니다. 무분별한 남용으로 정작 중요할 때 항생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이번 보고서의 경고대로 인류에 재앙이 될 수 있으니까요.

또한 고기를 드실 때도 가급적 좋은 환경에 건강하게 자란 가축의 고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협이나 유기농 매장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PS: "어머, 몰랐어요. 한의원에서 감기 치료도 하는지..." 간혹 듣는 말인데요.

 풍한사기(風寒邪氣)를 제거하는 한약으로 항생제 없이 감기를 치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