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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에세이

일회용 생리대는 안전할까?

by 움이야기 2016. 6. 7.

'생리대'

초경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가방 속 필수품으로 챙기는 생활용품이지요. 하지만 쉽게 입에 올리지 못했던 이름이기도 합니다.

최근 생리대 가격 인상과 함께 생리대에 관한 묻혀있던 담론이 활발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소녀들이 생리대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함께요.


그런데 초경부터 완경까지, 일 년이면 3개월가량을 가장 예민한 부위에 접촉하고 있는 일회용 생리대는 과연 안전할까요?

최근 일회용 생리대의 안전성 문제를 묻는 기사(<"생리대에 독성물질 있다는데요?"... 소비자 불안에도 왜 성분 공개 안 할까?>)가 실려 이를 소개합니다.  





부드러운 솜털이 날아다니는 생리대 광고를 흔히 볼 수 있지만, 일회용 생리대의 흡수 커버는 순면이 아니라 폴리에틸렌 등 비닐 성분입니다. 흡수력을 높이고 두께를 얇게 하며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흡수겔'같은 화학물질이 포함되어있기도 하고요. 화장품, 샴푸, 세제 등을 판매할 때도 포함되어있는 모든 성분을 공개하도록 법으로 규정되어있는데 여성의 건강과 직결되는 생리대는 예외입니다. 기업들은 '영업 비밀'이라며 성분 공개를 거부하고 있고요.


2014년 미국의 여성환경건강단체인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Women's voices for the earth)'에서는 위스퍼 등을 만드는 P&G의 생리대에서 발암성 화학물질인 스틸렌, 염화에틸, 클로로포름과 생식독성 물질인 염화메틸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물론, 아직 이 화학물질이 실제 여성의 몸에 흡수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자세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위험에 대한 불안이 있을 때는 과학적으로는 다소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사전예방 원칙'이 필요합니다. 심한 월경통으로 고생하는 여성들, 자궁근종, 내막증, 선근증, 난임, 유산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증가가 일회용 생리대와 관련 없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조심, 또 조심이 필요하지요.

저렴하면서도 안전한 생리대 공급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 요구도 있어야겠고요.


움여성한의원 건강 캠페인 " 면 생리대를 사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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