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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에세이

환경호르몬 노출, 조기난소부전 위험 높여

by 움이야기 2016. 6. 3.



40세 이전에 난소가 기능을 멈추는 조기폐경 또는 조기난소부전은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게는 가장 절망적인 진단입니다. 특히 요즘은 공부, 취업, 늦은 결혼으로 임신을 시도하는 나이가 점점 늦어지고 있는데 난소 기능이 일찍 멈추면 임신의 기회조차 가질 수 없지요. 그런데 조기난소부전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출산 전후, 즉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나 모유를 먹을 때 내분비 교란물질에 노출되면 자라면서 난소의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어 조기난소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생식 독성학(Reproductive Toxicology>에 발표되었습니다.





내분비 교란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phthalates), 살충제, 자외선 차단제, 비스페놀 A(bisphenol A) 등 13종의 화학물질을 혼합하여 임신 중인 쥐에 노출시킨 결과 출생 시 가지고 태어나는 원시난포의 수도 현저히 적고 조기 사춘기, 월경불순, 조기난소부전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환경호르몬이라고 부르는 내분비교란물질은 야채나 과일에 함유된 농약, 살충제, 플라스틱 제품, 캔, 일회용품, 코팅된 영수증 등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지요.







출산 전후, 발달의 가장 예민한 시기에 이러한 물질에 노출되면 남아의 경우 고환발육부전증이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는데, 이번 연구는 여아의 난소발육부전과 조기난소부전 유발 위험을 제시합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해열진통제로 많이 사용되는 파라세타몰(paracetamol)이 생식 건강에 미치는 위험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이전 연구에서도 임신 중 파라세타몰 복용이 출산 후 아이의 생식기능 저하(참고: <진통제, 남아 생식기능 저하 우려>, <임신 중 진통제 복용, 여아의 생식력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는데요. 이번 연구에서도 출산 전후 파라세타몰에 노출된 쥐에서 원시난포의 수가 현저히 적었고 난소 무게가 감소했습니다.


생식 건강을 해치는 환경호르몬 노출은 늘 조심해야 하지만, 특히 임신 중이나 수유 중 노출은 아이의 평생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