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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뉴스에세이] 월경불순이면 허걱, 뇌하수체 종양 가능성?

by 움이야기 2011. 6. 14.

월경불순이면 허걱, 뇌하수체 종양 가능성?

 

'임신 아닌데 생리 끊기면 뇌하수체 종양 가능성도'

오늘 아침 포탈메인에서 기사 제목을 보고 깜짝놀라 클릭을 해봤습니다.

http://media.daum.net/culture/view.html?cateid=1067&newsid=20110530071307525&p=joongang

 

기사를 찬찬히 읽어보니 뭐 틀린말은 없습니다.

제목도 <...뇌하수체 종양 가능성'도'>라고 썼으니 틀린건 아닙니다.

자극적인 기사제목으로 포탈메인을 장식했으니 목적은 달성한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읽게되어 '월경불순'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면 다행이긴한데.. 그렇더라도 '뇌하수체 종양'이라는 말에 월경이 불규칙한 여성들, 얼마나 놀랐을까요.

 

기사 맨 마지막에 딱 한번 월경불순을 유발하는 '뇌하수체 종양'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뇌하수체 종양이란 유즙분비호르몬 농도를 증가시키는 '뇌하수체샘종'을 의미합니다.

1차적으로 호르몬검사 상 프로락틴이라고 하는 유즙분비호르몬이 과도하게 증가되어 있고, 약물치료에도 수치가 낮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CT나 MRI를 통해 뇌하수체에 종양이 있지 않은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유즙분비호르몬이 과도하게 증가되어 있는 경우는 여성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리면서 배란을 방해하여 희발월경, 무월경 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또한 임신, 출산과 관계없이 유즙이 분비되기도 합니다.

 

월경불순의 극히 일부에서 '뇌하수체종양'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 더 흔한 원인은 '호르몬 불균형'입니다.

월경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의 긴밀한 협조로 이루어지는 여성의 성주기 표시입니다.

혹은, 호르몬검사 상 FSH가 증가되어 있는 난소부전, LH가 증가되어 있는 다낭성난소증후군, Prolactin이 증가되어 있는 고프로락틴혈증 등으로 인해 월경이 불규칙해질 수도 있지만, 호르몬검사 상에는 이상이 없는데 호르몬 사이의 상호균형이 깨어지면서 나타나는 월경불순이 더욱 많습니다.

 

물론, 양방에서 흔히 사용하는 피임약치료는 월경불순을 바로잡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피임약을 복용하게 되면 28일만에 정확하게 월경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는 정상적인 배란을 동반한 정상월경이 아니라, 약을 먹는 동안 자궁내막이 두꺼워지고 유지되다가 약을 중단하면서 출혈을 시작하는 무배란성 출혈일 뿐입니다.

 

위 기사에서 설명한데로 월경은 '여성 건강의 바로미터'입니다.

여성은 건강하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월경에 이상이 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월경이 불규칙해졌을 때 이를 인위적으로 바로잡으려 하기보다는 내가 너무 과로하고 있지는 않은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고 있지는 않은지, 내 몸의 건강상태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스스로의 건강을 살피고 잘못된 생활들을 바로잡아 간다며, 몸이 건강해지면서 월경은 다시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월경불순은 지나친 과로로 기혈이 허약해졌을 때, 특히 무리한 다이어트로 월경의 물질적 기초가 되는 피가 허약해졌을 때, 생식기능을 주관하는 신기능이 허약해졌을 때, 스트레스로 인해 간경락의 기가 울체되었을 때, 순환장애와 체중증가로 몸에 습담이라는 노폐물이 많이 정체되었을 때 주로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월경을 유발하는 치료가 아니라 개개인의 몸상태를 살펴 부족한 부분은 보강하고, 불균형을 바로잡는 치료를 통해 균형잡힌 가장 건강한 몸상태로 회복시켜주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삼게 됩니다. 이런과정을 통해 몸이 건강해지면 월경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