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DNA 분절의 원인과 생활 수칙

정자 DNA 분절의 원인과 교정 가능한 생활 인자

 

 

정자의 DNA 분절(fragmentation) 비율이 높으면 건강한 수정란 발달에 방해가 되고 유산율이 뚜렷하게 높다는 연구 결과를 앞에서 소개하였습니다.

정자 DNA 분절, 수정란 발달 저하되고 유산 증가 

정자 DNA 분절, 수정란 발달 저하되고 유산 증가

그런데 정자 DNA 분절은 왜 생기는 걸까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입니다.
세포호흡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활성 산소는 적당량일 때는 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돕는 역할을 하지만 많은 양의 활성 산소는 세포막을 공격하는 독성물질로 작용하고 DNA 손상을 일으킵니다.
활성 산소가 지나치게 많거나 이를 중화시키는 항산화 물질이 부족하면 산화스트레스가 발생하고 정자의 DNA도 손상되는 거죠.

산화스트레스를 높이는 질병이나 생활 인자는 무엇인지, 생활 속에서 어떻게 교정할 수 있을지, 아래 논문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1. 백혈구

정액 검사에서 백혈구가 증가되어 있는 감염이나 만성 염증 상태에서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합니다.
염증 소견이 보인다면 적절한 치료와 재검사가 필요합니다.

2. 정계정맥류

정계정맥류는 일반 남성의 15%, 난임 남성의 40%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인데요.
여러 연구에서 정계정맥류 환자에서 활성 산소 농도가 높고 정자 DNA 분절 지수가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수술 후 DNA 분절지수를 포함한 정액검사 지표가 향상되고 임신율이 높아졌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3. 흡연

흡연은 정자 DNA 손상을 일으키는 강력한 원인입니다.
담배를 피우면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흡연으로 인한 카드뮴, 납 등 중금속에 노출되면서 DNA 분자구조가 파괴됩니다.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활성산소 농도가 107%, 백혈구 수가 48%가 높다는 연구 보고가 있고요. DNA 분절율도 평균 37.66%로 비흡연자(19.34%)에 비해 현저히 높았습니다.

4. 생체이물(Xenobiotics)/ 독성 금속(toxic metals)

흔히 환경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비스페놀 A, 프탈레이트, 대기오염 물질, 살충제 등 생체이물에 노출되거나 납 등의 독성이 있는 금속에 노출된 경우에도 DNA 손상이 발생합니다. 또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나 진정제 등의 약물 복용도 정자 DNA 손상 위험이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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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열

음낭이 외부에 노출된 것은 서늘한 환경에서 정자 생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인데요. 꽉 끼는 옷이나 사우나, 탕 목욕, 노트북 사용 등으로 고환의 온도가 올라가면 정자 DNA 손상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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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휴대폰 전자파

휴대폰 전자파가 활성산소 증가를 일으키고, 바지 주머니에 휴대폰을 보관하고 하루 4시간 이상 사용 남성에서 정자 DNA 분절이 증가했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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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비만

비만이 남성난임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여러 연구가 있는데요. DNA 분절 지수도 비만 남성에서 높습니다. 2006년 연구에서는 정상 체질량지수 남성의 평균 정자 DNA 분절율이 19.9%임에 비해 비만 남성의 DNA 분절율은 27.0%로 뚜렷이 높았습니다.

비만과 남성 난임 

비만과 남성난임

 

8. 나이

연령 증가는 바꿀 수 없는 인자이기는 하지만, 나이가 많을 수록 정자 DNA 분절율도 높아집니다.

남성의 나이 많을수록 임신율 저하 

남성의 나이 많을수록 임신율 저하

 

정자 DNA 분절 검사는 기본 정액 검사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알기 어렵고, 정자수, 활동성, 모양 등을 분석하는 일반적인 정액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는 남성의 63%에서 정자 DNA 분절 지수가 높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을 기다리는 남성이라며, 특히 유산 경험이 있다면 일상생활에서 정자 DNA 분절을 일으킬 수 있는 생활 요인을 피하고 최대한 교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논문에서 저자는 정자의 DNA 분절을 줄이는 방법으로 염증이나 정계정맥류 등은 교정 가능한 생활 인자는 바꾸며, 비타민 C, 비타민 E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식이요법을 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