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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하얀정글>을 보고

by 움이야기 2011. 12. 11.




오전 진료가 없는 목요일 아침, 영화 한편을 봤습니다.

한국판 <식코>라는 설명이 붙은 영화, <하얀정글>입니다.

현직의사가 직접 찍은 우리 의료계의 실상이라는 점에서 개봉전부터 화제가 되었고, 저 역시 상업화된 의료시장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기때문에 관심을 갖고있다가 개봉첫날, 첫시간에 보았습니다.

 

영화에서는 '돈'때문에 치료를 포기한 환자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돈'때문에 과잉진료의 압력에 시달리는 의사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의사의 매출이 순위로 매겨지며 인센티브로 지급되고 돈없는 환자는 진료접수조차 되지 않습니다.

OECD 국가중 정부의 의료비 지원이 미국, 멕시코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나라, 국민의료비 증가율은 멕시코에 이어 두번째로 높아(11.29%) OECD 평균(5.82%)에 비해 두배나 높은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었습니다.

그만큼 국민의 의료비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높아질대로 높아진 의료비, 과잉된 의료서비스와 경쟁

그럼에도 더욱더 의료산업을 육성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영리병원도입과 사보험시장확대를 포함하여..

'경제발전과 일자리창출' 이라는 참으로 익숙한 논리였습니다.

그러나 과연 '누구'의 경제적 이득이 올라가고 '누구'의 의료비지출이 증가하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할 것입니다.

 

우리모두는 건강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정보도 넘쳐납니다.

갈수록 새로운 검사가 나오고, 맞아야하는 백신의 종류도 다양해지며, 신기술이라는 이름으로 고가의 새로운 치료법도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료비의 증가가 꼭 의료의 질적향상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참, 제가 이사를 했습니다. 옆방으로요.. ^^

좀 좁긴하지만 나름 오붓하게 상담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자본화되는 의료'의 흐름 속에서 앞으로 하게될 공부, 한의원의 지향.. 뭐 이런것들이 담겨있는 변화이기도 합니다.

방은 좁아졌어도 더욱 깊은 진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