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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 다이어리

공감과 지지

by 움이야기 2012. 5. 14.


하루밤 사이에 사람들은 보통 네 편 정도의 꿈을 꾼다고 합니다.

그 중 어떤 것은 깨어나서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고, 어떤 꿈은 아련하며, 또 어떤 경우는 꿈을 꿨는지도 모른채 넘어가기도 하지요.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흥미진진 스토리.. 그런데 이 꿈은 다름 아닌 나도 모르던 나의 무의식의 반영이라고 합니다.

 

지난 십 주 동안, 매 주 한번씩 '꿈 분석 워크샵'에 참석했었습니다.

간혹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이 꿈 이야기를 하기도 하시고, 저도 제 내면을 한번 들어야보고 싶은 마음에서요.

매일매일의 꿈을 기록하고, 각자의 꿈을 나누고, 그 꿈을 함께 투사하며 분석하는 집단작업이었습니다.

 

10주 간의 짧은 시간에 꿈분석에 대한 어떤 대단한 기술을 배운 것은 아니지만 제게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매 시간 워크샵에 다녀오면 너무 평화롭고, 가볍고, 힘이 나는 신비한 경험을 하였지요. 그 힘을 진료실에서도 함께 나눌 수 있었구요.

생각해보니 그 시간, 그 공간의 에너지때문이었든 싶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꿈을 꺼내놓고 이야기를 할 때 모두 함께 진심으로 들어주고, 귀 기울여주고, 온전히 마음을 모아주는 공감과 지지의 에너지..

꿈을 정확히 분석해주고,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꺼내놓고,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임신을 기다리며 힘들어하는 많은 분들에게도 이런 자리가 마련되면 참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같은 경험을 하는 분들이 그저 한자리에서 힘든 마음들을 꺼내놓고, 함께 고개 끄덕여주고, 나만 힘든게 아니라는걸 알게되고, 서로 힘을 얻을 수 있는 자리. 거기에 모임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든든한 리더가 있으면 더욱 좋겠구요.

 

이번에 시작하는 <불임여성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바로 그런 자리입니다. (http://wombstory.tistory.com/282) 

임신을 위해 노력하는 또 하나의 과제가 아니라 '불임'이라는 경험, 터널을 통과해가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토닥이며, 힘을 주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공감과 지지의 자리를 만들어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