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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된 사후피임약, 낙태유발 아니다

by 움이야기 2012. 6. 8.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된 사후피임약, 낙태유발 아니다

 



많은 논란 끝에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이 의사의 처방전이 없어도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사전피임약은 전문의약품으로 바뀌었습니다.

 

공청회를 통해 확정 실시될 계획이라는데 발표 직후부터  SNS, 의료계, 종교계, 시민단체 등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산부인과학회에서는 "여성건강을 해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의 전환을 적극 반대"하며, 대한약사회에서는 "긴급피임약은 물론 사전 피임약도 일반약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에서는 "긴급피임약은 수정된 배아가 착상되지 않게 하는 사실상 낙태약"이라며 반대뜻을 분명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이 문제는 뜨거운 감자인가보네요.

보수적인 정치인들이 반대하고 있고, 오바마의 대선행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 하니.. 

그런데 오늘자 <뉴욕타임즈>에서는 사후피임약의 기전이 알려진것처럼 '착상을 방해'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배란을 방해하여 수정란 성립 전단계에서 임신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The New York Times>Abortion Qualms on Morning-After Pill May Be Unfounded

http://www.nytimes.com/2012/06/06/health/research/morning-after-pills-dont-block-implantation-science-suggests.html?_r=1&ref=health

 


<출처 The New York Times>


사후피임약의 라벨이나 여러 의료기관의 웹사이트에는 사후피임약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는 기전을 통해 임신을 막는 것으로 기재되어 있어 수정란 단계부터 '임신의 성립'으로 보는 종교계의 반발, 낙태반대론자들의 반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지만, 사실 저명한 과학자들은 사후피임약이 임신을 막는 기전이 착상방해보다는 배란이 되지 않도록 하거나, 정자가 자궁경관통과를 못하도록 점액을 변화시키는 역할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고 기사에서는 전하고 있습니다.

 

사후피임약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된 것은 안전성 때문은 아닙니다. 이는 고용량의 호르몬제로 사전피임약보다도 여성의 호르몬균형을 깨뜨리는 강력한 작용을 하는 위험한 약입니다. 다만, 긴급하게 필요할 때 쓰일 수 있도록 하는 편의성이 이번 의약품 분류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따라서 그 취지를 살리되 약물이 여성의 건강에 미치는 위해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안내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전피임약의 전문의약품 전환에 대해서는 "여성의 임신결정권을 빼앗는 일"이라며 여성단체에서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경구피임약 복용이 미치는 여성건강에 대한 위해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피임약이 아닌 보다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피임법, 특히 남녀가 함께하는 피임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호르몬을 조정하여 배란을 인위적으로 멈추는 피임약이 너무 오랫동안 피임의 효과 뿐 아니라 월경주기 조절, 월경통이나 월경전증후군 예방, 심지어는 노화를 방지하고 암을 예방한다며 찬양받아왔습니다. 그 부작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경고도 없이.

만약, 피임을 위해서 일시적으로 정자의 기능을 정지시키는 약을 사용하자고 하면 어떤 반응일까.. 하는 다소 과격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번 피임약의 새로운 의약품분류가 여성의 건강, 피임, 자기결정권 등을 폭넓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