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불임? 기능성불임!
'원인이라도 있으면 치료라도 하지요. 원인불명이라는데 임신이 안되니 너무 답답하고 막막해요.'
임신을 위해 한의원을 찾는 불임여성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원인이 없는데, 아무 이상도 없다는데 임신이 안된다.. 그 이유는 뭘까요?
한 통계에 의하면 불임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찾는 여성의 약 92% 정도가 이미 양방에서 불임검사를 끝내고 래원한다고 합니다.
이 중 많은 여성들이 검사상 이상이 없는 '원인불명불임'에 해당합니다.
또한 원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배란유도, 인공수정, 시험관시술을 경험한 후 마지막 단계에서 한방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음파 상 자궁, 난소도 깨끗하고, 배란도 잘되고, 나팔관도 잘 뚫려있고, 호르몬검사 상도 이상이 없고, 정액검사 상 정자도 건강하다고 하는데 임신은 잘 되지 않습니다. 바로 '원인불명불임'입니다.
그런데 한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은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약간의 조율만 깨어져도 임신을 방해하게 됩니다.
(비록 호르몬검사가 정상이라 하더라도)적절한 시기에 균형잡힌 호르몬이 분비되어야 질 좋은 난자가 배란될 수 있고, (비록 나팔관검사가 정상이라 하더라도)난자를 픽업한 나팔관이 잘 움직여줘야 정자를 만나 수정될 수 있으며, (비록 초음파 상 자궁이 깨끗하다고 하더라도) 자궁의 착상환경이 좋아야 수정란이 자궁에 자리를 잡고 임신이 성립되게 됩니다.
이 섬세한 임신의 과정에 약간의 걸림돌이라도 있다면, 임신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원인불명불임은 원인이 전혀 없는데 임신이 안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기능적 불균형이 임신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기능이상이 주로 임신을 방해할까요.
첫번째는 하복냉증입니다.
하복부가 냉하다는 것은 단지 만져서 차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하복부의 순환장애, 기능저하를 의미하며, 자궁, 난소로 가는 혈액순환의 장애를 말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자궁의 탄력이 저하되고 착상환경이 안좋아지기 때문에 임신이 잘 안되거나 임신이 되더라도 초기유산으로 종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번째는 습담, 어혈 등 노폐물의 정체입니다.
한의학적으로 여성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혈(血)'이며 이는 질 좋은 난자를 배란시키거나, 자궁을 건강하게 하거나, 또한 임신진행을 원활하게 해주는 가장 근본적인 영양분입니다.
따라서 임신이 잘 안되는 경우라면 피의 질적인 건강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번째는 혈허, 신허 등의 기능허약입니다.
만성적인 과로, 연령의 증가, 반복유산 등은 임신을 주관하는 신기능과 피를 허약하게 하는 주범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로 인한 간기울결입니다.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 임신을 기다리면서 느끼는 불안, 초조, 긴장감은 기순환을 방해하면서 임신방해인자로 작용합니다.
이처럼 원인불명불임으로 진단받고 있는 대부분의 여성에서 기능적 불균형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를 치료하면서, 다시말해 균형잡힌 건강한 몸으로 회복되면서 임신에 성공하는 사례가 매우 많습니다.
'원인불명불임', 원인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균형잡힌 건강한 몸 만들기, 스스로 건강해지기 위한 일상의 노력들을 시작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이 준비되었을 때 기다리는 '생명탄생'의 기쁨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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