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체온, 누구나 36.5도 아닌가요? 항온 동물인 인간의 체온이 다 그런 줄 알지만, 실제로는 같은 몸에서도 체온은 부위별로 다르고, 시간대에 따라 다르고, 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적외선 체열 검사를 해서 체표의 온도를 측정해 보면, 인체 부위에 따라 온도 차이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심한 경우 10도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온도의 비정상적인 차이가 난임과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온도의 문제를 몇 가지 패턴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복부 온도가 심하게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임상에서 보면 똑같은 조건에서 측정을 했는데도, 사람마다의 복부 온도 편차는 약 20도-30도로 10도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상복부가 찬 경우, 배꼽주위가 유난히 찬 경우, 아랫배 부위가 찬 경우, 좌우 대칭성이 떨어지는 경우 등 복부의 냉증의 패턴이 구별되기도 합니다. 다른 진찰을 더 참고하여 소화기의 허약, 신장의 양기(陽氣)부족, 복부비만과 관련된 냉증 등 그 원인을 구별하게 됩니다.
둘째 손끝, 발끝으로 갈수록 온도가 떨어지는 모양이 뚜렷한 경우입니다. 말초 혈액 순환 저하로 진단되는데, 하복부 냉증이 동반되는 빈도가 높습니다. 이런 경우 자궁내막으로의 혈류순환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인체에서 혈관은 심장을 중심으로 시작되어 분지를 이루며 퍼지는데, 나무의 큰 줄기에서 점점 끝으로 갈수록 여러가닥으로 나눠지면서 가느다랗게 되는 것과 유사한 모양입니다. 골반강 제일 아래쪽에 위치하는 자궁과 난소는 심장을 중심으로 보면 꽤 멀리 떨어진 부분이므로 손끝 발끝으로의 순환저하 현상이 비슷하게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상열하한의 패턴입니다. 머리와 가슴은 뜨겁고, 복부와 엉덩이 허벅지 부위는 차가운 상태로 상하 온도차가 정상보다 유난히 많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심한 경우 같은 몸인데도 위아래 온도차가 10-15도이상 나는 분들도 있습니다. 만성적 두통, 눈통증, 어깨 통증, 가슴 답답함을 호소하면서도 발이 시리고 아랫배가 냉하고 생리통이 심하고 소화가 안되는 증상이 겸해서 있는 경우입니다. 자연에서 대류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순리이듯, 인체에서도 수승화강이 일어나야 하는데 그 상하(上下)의 순환력이 깨진 것입니다.
씨앗이 싹을 틔우려면 적당한 온도, 습도가 맞아야 하듯 수정란이 자궁내막에서 뿌리를 내리려면 적당한 온도가 유지되어야 할 것입니다. 너무 뜨거워도 안되고, 너무 차가워도 안되겠지요. 자궁내강에 체온계를 꼽고 온도를 측정할 수 없으니 간접적으로 전체적인 체온의 분포를 확인하여 조절하고, 온도의 유지와 관련있는 혈류순환의 개선을 시키는 방식으로 적당한 체온 유지를 도와야 할 것입니다.
몸이 찬 경우라면 전체적으로 옷을 따뜻하게 입어서 보온이 되게 해야합니다. 초미니 바지, 초미니 스커트, 배를 덥지 못하는 짧은 셔츠는 금물입니다. 스트레스 조절이 안되거나 흡연을 많이 해도 혈관이 수축되면서 냉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온찜질 반신욕 뜸도 반복적으로 하면 도움이 되겠지요.
한편 임상에서 수정란이 열에 약한데 배란 이후에 혹은 시험관 시술과정에서 수정란을 이식한 이후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문의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정란이 뜨거운 열에 약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열이 가해지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장시간 열탕에 들어가 있기, 치골부위에 직접 뜸뜨기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평소 냉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는 차가운 대로 방치하는 것도 안 좋으니 배란기 이후라도 따뜻하게 하는 것을 피할 이유는 없습니다. 정상자궁은 치골 아래부위에 위치하므로 생각보다 아주 아래쪽에 있습니다.
배꼽주위나 상복부에 뜸을 뜨는 것은 직접적으로 열이 자궁으로 들어가는 효과를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부위의 혈관 확장이 되면 아래쪽으로 혈류순환이 잘 되게 유도할 수 있고, 또 그 부위의 중요한 임신과 관련된 경혈이 자극되고 활성화되는 효과가 나니 배란전이나 후나 모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본인의 냉증 부위를 검사를 통해 정확히 파악하고, 도움이 되는 자리에 뜸을 뜨면 더 좋을 것입니다.
‘복무열통(腹無熱痛)’이라는 오래된 한의학 명언이 있습니다. 배는 따뜻하게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없다는 말로 대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병을 치료하는데 기본이 됨을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상복부냉증, 소화기 허약 환자의 적외선체열검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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