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임이야기

[헬스데이뉴스 칼럼] 자궁내막증 동반된 불임 극복하기

by 움이야기 2013. 5. 14.




요즘 불임과 생리통의 원인으로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는 진단명, 자궁내막증! 

병명만 듣고 자궁 안쪽에 뭔가 문제가 생겼나 보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 자궁내막증의 병의 위치는 자궁 밖에 생긴 문제입니다.


자궁 안쪽 막에 있는 혈관이 자라서 10mm정도로 부풀었다가 임신이 안 되면 괴사되면서 떨어져 나오는 것을 매달 반복하는 것이 생리인데, 이 내막을 형성하는 조직이 이상하게도 내막이 아닌 다른 부분으로 가서 증식하는 것입니다. 가장 흔하게는 난소에 생기고, 질, 직장, 복막 등 주변 어디에서나 발견될 수 있지요. 이 조직이 이식된 부위에서 출혈, 염증, 유착등의 문제를 일으켜서 통증을 발생시키거나, 수정을 방해하는 물질이 분비되거나, 유착으로 인해 물리적으로 정자 난자가 이동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으나, 월경혈의 역류, 면역학적 이상, 세포의 변이, 환경호르몬, 유전적요인등으로 다양하게 설명이 되지요. 한의학에서는 징하라는 질환에 분류시켰었고, 어혈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어혈이 잘 생기는 이유는 또 몇 가지로 나눠질 수 있는데, 양기의 허약으로 몸이 차서 혈류순환이 저하되면 발생하거나, 기의 순환이 저하되거나, 혈액의 허약 혹은 신허증 등이 흔히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그렇다면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 임신을 원할 때, 어떻게 대처 하는 것이 좋을까요? 

35세 C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종으로 한 차례 수술을 받았었는데, 1년 만에 다시 재발되어 난소에 2cm 종양이 새로 생겼고, 3년째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내원하였습니다. 신경이 예민하고 마른체형이었고, 피부가 건조하고, 빈혈은 없지만 기립성 어지럼증이 있다고 했습니다. 만성 피로가 있어서 커피를 하루에 여러 잔을 마시면서 버틴다고 하고, 밀가루음식을 종종 먹고 있었습니다. 진찰을 해보니 역시 어혈이 쉽게 형성되는 상태였고, 헤모글로빈 수치는 정상이라도 혈액 순환력이 떨어지니 혈액이 부족할 때의 증상처럼 어지럼증과 손발의 저림증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자궁내막종 때문에 임신이 안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임신을 위해 필수적인 ‘건강한 혈액’이 충분히 자궁과 난소로 공급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이었지요. 생리주기를 둘로 나눠 배란전에는 어혈을 제거하는 한약을 처방하고, 배란이후에는 혈액을 보하거나 자궁으로의 기운을 보강하는 처방을 해서 노폐물의 제거와 보강을 번갈아 가며 집중 치료했습니다. 카페인과 밀가루음식을 줄이고 충분히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당부했습니다.

 



 

3개월 간의 치료가 진행되면서 피부가 매끄러워지고, 안색이 밝아졌습니다. 만성 피로도 덜해졌고, 항상 심했던 생리통이 줄고, 생리혈이 덩어리 져서 어두운 색으로 나오던 것이 맑아졌다고 했습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 임신을 하게 되어 건강하게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내막증이 있는 사람들이 문제가 없는 경우보다 임신확률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자연 임신이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내막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후에 임신을 해야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막증이 있는 경우는 빠르게 임신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결혼 후 가능하면 피임하지 말고 바로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겠고, 내막증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무엇이었을까를 다각도로 찾아보고, 수정과 착상이 잘 될 수 있도록 임신하기 좋은 몸 상태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생활, 수면패턴, 스트레스 조절, 환경호르몬 접촉 줄이기 등의 노력도 함께 해 주는 게 좋겠습니다. 대개 임신을 하고 난 이후에 생리를 안 하는 기간 동안 내막증은 없어지거나 현저히 줄어들게 되므로, 일단 임신을 하고 난 후라면 걱정을 접으셔도 되겠습니다.


(끝)


< 저작권자 © 헬스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