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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난임 치료의 첫단추... 배란유도제?

by 움이야기 2013. 5. 28.




정상적 부부관계를 해서 1년 이상의 시도를 해도 임신이 되지 않을 때를 '불임'이라고 하고, 이 때부터 의학적인 검사나 도움이 필요할 수 있겠다고 하는 경우가 됩니다.  요즘은 '불임'대신 '난임'이라는 표현을 쓰지요. 영구적으로 임신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태에서 임신될 확률이 좀 떨어지고, 임신이 쉽게 되지 않는 다는 표현이 더 맞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 산부인과를 찾아서 검사를 받고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게 되면 두 가지 생각이 듭니다. ‘다행이다’ 하면서도 한편 ‘그런데 이상 없다는데 왜 안되는 걸까? 원인히 없다니 치료법이 없는 건 아닌가?’ 라는 답답함도 밀려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기질적 이상이 생긴 경우보다는 당연히 아무 이상 없다는 편이 좋은 것이니 괜한 불안감을 갖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다만, 이 아무 이상 없다는 것이 자궁, 난소에 혹은 없고, 기형은 아니고, 나팔관은 뚫려있긴 하네요... 정도의 결과이지 모든 임신과 관련된 건강상태가 정상임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기억해야합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한의학적 진찰을 통해 부족한 부분이 보이기도 하고, 그 부분을 해결해서 치료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난임치료 초기, 검사상 이상 없고 생리 규칙적이고 배란은 잘되는 상태라고 할 때 병원에서 배란유도제를 처방 받는 경우가 첫 치료가 되는 것을 많이 봅니다. 배란유도제(클로미펜 등) 부터 일단 복용하기, 그 치료의 첫 단추가 과연 맞는 걸일까? 한번 생각해 봐야합니다.


배란유도제는 배란이 잘 안될 때는 매우 유용하지만, 반대면에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합니다. 자궁내막이 좀 더 얇아져서 착상환경이 안 좋아지거나, 자궁경부의 배란점액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로 정자가 자궁안으로 통과하는 것에서 문제가 일어나게 하기도 합니다. 다태임신과 유산율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심하게는 오히려 현재 상태를 악화시켜서 더 임신이 안 되게 하는 면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배란장애가 있는 경우도 아닌데, 원인불명으로 나와도 일단 치료는 클로미펜으로 시작됩니다. 배란유도제 3회 써서 안되면, 바로 인공수정 3회, 이후 시험관으로 즉시 즉시 토스 되는 치료 코스를 겪고 안 되어서 한의원으로 오신 경우를 많이 봅니다.


아래는 이제 시작된 난임 치료 첫 시작에서 흔한 고민을 하시다가 한방치료를 시작하고 2개월 만에 임신된 케이스를 소개합니다.


31세 여성으로 약 1년 2개월간 임신 시도를 했는데 임신이 안되어서 산부인과에가서 초음파, 나팔관조영술, 호르몬검사, 남편의 정액검사등을 다 해서 이상이 없다고 들었다고 합니다. 원인불명 불임이지만, 일단 양방 산부인과에서는 배란유도제를 우선 처방 하는데 순서가 되기에 내원당시 클로미펜을 처방 받으셨다고 했습니다. 아직 복용을 하지는 않았지만, 복약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고 하셨지요. 


진찰을 해보니 혈액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부분이 체크되었습니다. 어혈이 많고, 또한 건강한 적혈구가 많지 않는 상태로, 한의학에서 ‘혈허증’이라고 불리는 진단명과 관련된 증상은 거의 다 동반증으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빈뇨, 피로감, 어지럼증, 피부건조, 모발건조 등의 증상이 평소 지속된다고 했습니다. 그 외의 문제는 크지 않았기에, 어혈제거와 혈허증의 개선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클로미펜은 배란이 잘 안 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반면 배란점액의 질이 저하되고, 자궁내막이 얇아지는 부작용도 있는 상태라서, 이 환자분에게는 일단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 우려되어 복약을 하지 않고 한방치료만 하기로 환자분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2개월간의 한약 복약을 지속하였고, 동반되었던 증상이 개선되면서, 2개월째 약을 거의 다 드시게 될 때 쯤 드디어 임신테스트기에 두 줄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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