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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이야기

기형정자증가, 임신율에 큰 영향 없어

by 움이야기 2014. 12. 11.

남성의 정액검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가 정자수, 활동성, 정자모양입니다. 이 중 정자모양은 1986년 Kruger 등이 Kruger/Tygerberg strict sperm morphology (SSM)라는 정자모양을 평가하는 기준을 제시하면서 임신에 중요한 지표로 알려졌습니다. 정자의 모양은 특히 '수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가장 왼쪽에 있는 정자가 정상모양의 정자인데요, 머리 모양에 이상이 있으면 정자가 난막을 뚫고 들어가 수정하는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꼬리에 기형이 있으면 정자가 헤엄을 잘 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남성들이 정액 속에 일정정도의 기형정자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임신을 할 수 있는 기형정자비율의 마지노선이 몇 퍼센트인지에 달려있습니다. 1999년 국제보건기구(WHO)에서 정자모양을 평가하는 strict sperm morphology를 남성불임 평가기준으로 포함한 이래 정상치는 계속 하향조정되어 WHO의 다섯번째 에디션에서는 정상정자가 4%이상인 경우라면 정상으로 볼 수 있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상정자 4% 미만에서는 임신이 불가능할까요?

이전에는 수정자체가 잘 안되므로 시험관시술, 그 중에서도 정자를 난자의 세포질 내에 직접 주입하는 미세수정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시험관시술과 달리 수정은 스스로 해야하는 인공수정 시 '정자모양이 임신율에 영향을 미친다, 미치지않는다'하는 상반된 결과들이 나오면서 정자모양은 불임의 절대적인 결과는 아닌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생식의학저널인 <Fertility & Sterility>최신호에 발표된 논문('Impact of sperm morphology on the likelihood of pregnancy after intrauterine insemination')에서도 정자모양이 인공수정시 임신율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를 보여줍니다. 5년간 856건의 인공수정 결과와 남성의 정자모양(SSM 결과)을 비교한 결과 정상정자 4% 이상의 정상정자에서 임신율은 16.7%, 정상정자 4% 미만의 이상정자에서 임신율은 17.3%로 통계학적 차이가 없었습니다. 정상정자 비율을 좀더 촘촘히 나누어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아래 표).

 

 

정상모양 정자비율(%) 

 0-2%

3-4% 

 5-6%

7-10% 

 인공수정 임신율(%)

 16.7%

17.2%

 16.4%

14.2% 

 

위 논문의 결과는 기형정자 비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꼭 수정장애로 인한 불임을 유발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남성의 생식력을 평가할 때 보다 중요한 것은 활동성이 좋은 총정자수(total motile sperm)입니다. 즉, 기형정자 비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정자수가 많고 활동성이 높다면 굳이 시험관시술을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자연임신, 인공수정 등 몸에 덜 무리가 되는 다른 옵션들을 먼저 시행해볼 수 있습니다.      

 

기형정자가 많다는 진단을 받은 후 시험관, 인공수정 준비를 하다가 자연임신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신기능을 강화시키는 치료가 몸을 건강하게하고 정자의 질을 호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형정자가 많다고 너무 실망하고 자연임신을 포기하기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 건강한 몸만들기에 힘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상정자 4%, 수정장애, 자연임신   http://blog.daum.net/happywomb/8725915

 

정상정자 1% 자연임신 http://blog.daum.net/happywomb/8726154